“규제 기반 스테이블코인 ‘USAT’ 출범”…테더, 미국 내 리플과 경쟁 격화 전망
현지시각 13일, 미국(USA)에서 테더(Tether)가 새 스테이블코인 ‘USAT’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앵커리지(Anchorage)와 칸토르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가 각각 발행과 준비금 관리를 맡는 구조로, 이번 출범은 미국 내 강화된 규제 체계 준수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 조치는 리플(Ripple)을 비롯한 기존 디지털달러 경쟁사에 직접적 도전장이 되는 한편,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달러의 온체인 영향력 확대라는 전략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USAT는 최근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와 맞물려, 기관 발행 움직임을 가속할 촉매로 평가된다. 테더 측은 기존 오프쇼어 주도 모델에서 벗어나 연방 인가 기관의 감독 아래 투명성을 제고하고, 보 하인스(Bo Hines) 자문 임명 등으로 정책 대응도 강화했다. 칸토르 피츠제럴드가 관리하는 국채 기반 준비금 시스템 역시 시장 신뢰에 방점을 찍는다.

테더와 리플 등 주요 경쟁자의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각국 주요 금융기관과 거래소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USAT 출범에 대해 “디지털달러 지배 경쟁의 서막이자 규제 내재화의 전환점”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은행권과 기관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확대될수록 미국 내 디지털 금융 환경과 글로벌 질서의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 분석은 엇갈린다. 일부는 “달러 자산의 온체인화 진전에 미국 금융기관이 대거 참여하면서, 테더의 시장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규제 의존성이 오히려 사업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향후 리플 등과의 마찰이 격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미국 행정부 및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당국의 승인 속도와 정책 방향 역시 변수다.
향후 USAT가 당국의 본격 승인을 받고 금융기관 채택이 현실화된다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기대치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출범은 디지털 달러 제도권 내 확산의 상징적 이정표로 남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금융사의 주도권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