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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리, LP 위에 머문 여름 빛”…고양이같은 설렘→공간에 흐른 청초한 여운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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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저녁의 햇살과 레트로 공간이 만나는 순간, 염유리는 깊은 고요함 속에 투명한 미소로 공간을 채웠다. 레코드숍 한켠에 선 염유리는 자연스럽게 빛에 익숙해지며, 서정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온전히 드러냈다. 투명한 눈빛과 나른한 공기는 그녀가 머무는 자리에 한 곡의 여백처럼 감미로운 온기를 불어넣었다.
푸른 플로럴 미니 원피스와 허리에 가볍게 묶은 바람막이, 정돈된 앞머리와 부드러운 웨이브 헤어는 햇빛 아래에서 한층 더 맑게 빛났다. LP 레코드 앞에 조용한 호기심을 머금은 채 선 염유리의 모습은 일상과 설렘, 두 감정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특별한 여운을 남겼다. 은은한 조명과 목재 팔레트, “STAIRS TO 2ND HEAVEN”이라 적힌 클래식한 인테리어 또한 음악처럼 그녀의 감성을 한껏 채워주었다.

염유리가 남긴 “고냥이”라는 짤막한 글귀는 장난기 어린 매력과 잔잔한 여유를 동시에 전했다. 음악과 고양이라는 키워드가 오가듯, 그녀는 자신의 취향이 담긴 하루를 팬들과 조용히 공유했다. 이에 팬들은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분위기다”, “음악과 함께하는 청순한 여름의 얼굴이 너무 보기 좋다” 등 기분 좋은 반응을 이어갔다.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던 카리스마와는 달리, 이번엔 한결 편안하고 가까운 일상적 모습으로 또 다른 청초함을 피워낸 염유리였다. 레트로풍의 여름날, 그녀는 따스한 공간과 음악 위에서 팬들에게 잔잔한 감정과 고요한 아름다움을 남기며, 한 곡의 여백과도 같은 감성을 전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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