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샷 눈부셨다”…박혜준, 롯데오픈 3라운드 선두→첫 우승 향한 집념
뜨거운 초여름 태양 아래, 박혜준이 선보인 이글 샷 한 방이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뒤흔들었다. 3라운드 내내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보기 없는 완벽함을 보여준 박혜준은, 특유의 집중력과 자신감을 앞세워 사흘 연속 선두권을 지켜냈다. 데뷔 이후 첫 정규 투어 우승을 향한 열정이 그가 그린 위에 남긴 흔적이었다.
박혜준은 5일 열린 제15회 KLPGA 롯데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치고 나섰다. 무엇보다 전날까지 선두를 다투던 노승희(14언더파 202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면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높였다.

경기 초반부터 2타를 줄이며 노승희와 어깨를 나란히 한 박혜준은, 10번 홀(파5) 칩샷 이글로 한순간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어 13번 홀에서도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로 버디를 추가,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반면, 노승희 역시 14·15번 홀 연속 버디로 끝까지 추격하며 양 선수간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흐름을 보였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성공시키며, 박혜준이 1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박혜준은 “시즌 초반 부진에 힘들었지만, 조언을 들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되찾았다”며 “이글을 만들어낸 순간이 자신감을 더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마지막 라운드를 준비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노승희 역시 “보기를 하지 않은 점이 만족스럽다”며 “내일은 과감함을 더해 끝까지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는 노승희가 박혜준의 견고한 리더십에 어떤 패기를 보여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동 3위에는 배소현과 이다연(이상 10언더파), 공동 5위에는 유현조, 이세희, 최가빈(이상 9언더파)이 이름을 올리며 선두권 경쟁에 가세했다. 김효주, 정윤지, 이승연 등이 8언더파로 뒤를 잇고 있어, 최종 라운드는 상위권 선수 10명이 6타 차 이내 박빙의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차오르는 긴장과 설렘 속에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가 펼쳐질 최종 라운드는 이번 주 일요일 골프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제15회 KLPGA 롯데오픈의 마지막 무대는 현장의 숨결과 선수들의 빛나는 순간을 한껏 품고,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