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중간 적시타 폭발”…김혜성, 6회 결승타→다저스 7연패 사슬을 끊다
오라클파크에 모인 관중들의 숨이 멎은 채, 야구장의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은 단 한 타구에서 시작됐다. 다저스가 무거운 7연패의 그늘을 걷어낸 날, 김혜성의 좌중간 적시타는 마치 기다렸던 해방의 신호처럼 뚜렷했다. 6회 2사 1,2루, 모든 긴장감이 응집된 순간 김혜성의 방망이는 결승점을 이끌었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소중한 2-1 승리와 함께 팀 전체의 숨통을 틔워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맞붙은 이날, 가장 큰 관심은 김혜성과 이정후, 두 한국인 빅리거의 직접적인 대결에 쏠렸다. 전날 1차전에선 두 선수 모두 3안타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이번에는 김혜성이 진정한 해결사로 부상했다.

김혜성은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그의 시즌 타율은 0.345까지 올랐으며, 13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6회, 투스트라이크에서 랜던 루프의 커브를 받아친 좌중간 적시타는 2루 주자 마이클 콘포토가 홈을 밟으며 결승점을 기록했다. 2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던 중 아웃되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팀에는 더욱 값진 추가점이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미 경기는 김혜성의 타점으로 승패가 갈려 있었다. 다저스 선발 오타니 쇼헤이는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투수로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시즌 5경기에서 9이닝 동안 10탈삼진과 1실점, 평균자책점 1.00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상대인 이정후는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시즌 타율도 0.249로 내려갔다. 2회 오타니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는 저력을 보였지만, 추가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미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는 두 빅리거의 직접적인 맞대결은 앞으로도 시즌 내내 큰 관심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한편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63으로 다소 하락했고, 상대 선발 개럿 크로셰가 3안타만을 내주며 완봉승을 거둬 탬파베이는 0-1로 패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길었던 7연패의 끝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연승 흐름이 끊겼으며, 앞으로 두 팀은 시즌 후반 순위 경쟁에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예고한다.
하루의 터널을 뚫고 기쁨과 아쉬움, 그리고 희망이 교차하는 구장의 온도는 조금 달라졌다. 김혜성의 방망이와 오타니 쇼헤이의 강속구, 이정후의 고요한 집중력은 오늘도 팬들의 기억에 새겨졌다. 두 팀의 다음 만남은 야구가 지닌 긴 여정의 또 다른 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