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서늘한 눈빛 너머 진실”…‘84제곱미터’ 염혜란·서현우, 욕망의 미로 속으로→폭풍 긴장감 예고
햇살이 스며든 아파트 복도 위, 강하늘의 곧은 시선과 염혜란‧서현우가 내비친 서로 다른 표정은 평범한 일상과 그 아래 숨은 균열을 교차시키며 영화 ‘84제곱미터’만의 스릴러 서사를 한 장면에 담았다. 세 배우의 깊어진 내면 연기는 화보 촬영을 통해 소리 없이 번져가는 긴장과 욕망, 그리고 가로막힌 경계의 삐걱거림까지 고스란히 전했다. 현실의 공간이라 믿었던 아파트 안, 인물들은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거센 파도와 맞닥뜨린다.
강하늘은 작품 속에서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청년 우성으로 등장한다.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부터 우성의 처음과 끝까지 완벽히 공감했고, 우성이 내뱉는 마지막 한 마디 또한 스스로에게 설득됐다고 털어놨다. 강하늘은 촬영 내내 각 장면이 무의식적으로 맺히는 일상의 퍼즐처럼 떠올랐다며 밀착된 감정을 전했다.

입주자 대표라는 독특한 역할을 맡은 염혜란은 작은 공간 속 집단의 권력과 사회 구조의 그늘을 짚었다. 은화는 자본주의의 맹점을 노리면서도 자신 역시 그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딜레마에 놓인 인물이다. 염혜란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집단의 세계를 연기하며, 촬영 현장에서 각 인물이 지닌 갈등과 절박함이 한데 몰려오는 기묘한 압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서현우는 우성을 둘러싼 인물 중 윗집 이웃 진호로 분해, 상황을 복합적으로 바라보며 우성의 심리를 영화적으로 이끈다. 그의 애틋함과 안타까움은 관객들이 현실을 다른 시점에서 들여다보게 만든다. 현장에서는 세 배우의 협업이 완벽하게 이뤄져 유쾌하면서도 밀도 높은 공기를 완성했다. 서현우는 예능 ‘틈만 나면’에서의 인연, 유재석과의 특별했던 만남까지 언급하며 이번 촬영의 의미를 곱씹었다. 강하늘과의 현장 호흡도 “아이디어 뱅크”라 칭하며 남다른 찰떡 케미를 자랑했다.
‘84제곱미터’는 아파트라는 익숙한 일상을 스릴러로 전환시키며, 한정된 공간 안에서 누군가는 자기만의 진실을 밀어붙이고, 누군가는 균열을 감지하며 흔들린다.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는 촬영 공간의 제약마저도 빼앗기지 않는 긴장의 밀도와 함께 각각의 캐릭터가 품은 기억·감정·욕망의 결을 세밀하게 살려냈다. 무엇보다 아파트 안의 작은 소음조차 욕망의 뿌리와 맞물린 세계를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서늘함을 남긴다.
세 배우의 인터뷰와 감각적 화보는 ‘엘르’ 8월호와 공식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영화 ‘84제곱미터’는 7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