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얼굴 없는 열연이 만든 전율”…얼굴, 관객 숨멎→평단 만장일치
한 줄기 긴장 속에서 흘러가는 신현빈의 존재감이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채웠다. 영화 ‘얼굴’에서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미스터리한 주인공 정영희로 변신한 신현빈은 대담한 연기 변신으로 관객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배우의 얼굴이 감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현빈은 손끝과 어깨짓, 움직임에 실리는 감정만으로도 정영희의 서사에 강렬한 생명력을 부여했다.
‘얼굴’은 앞을 보지 못하는 전각 장인 임영규와 그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어머니 정영희의 죽음을 추적하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시각장애인 남편과 갓난아기를 남기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숙명을 안은 정영희는 영화 내내 뒷모습 또는 머리카락으로 철저히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다. 이에 따라 미스터리의 밀도와 감정의 깊이가 극대화되며, 관객에게 새로운 몰입의 경험을 선사한다.

신현빈은 정영희 역을 제안받았을 때, 평범한 인물 표현 이상의 도전이 필요함을 직감했다. 연상호 감독이 현장에서 캐릭터의 세밀한 디렉션을 전할 때마다 배우로서의 새로운 한 계단을 넘는 계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신현빈은 얼굴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조건 아래, 표정이 아닌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색다른 시도를 담아내며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을 완성했다. 신현빈 본인은 "다른 방식으로 많은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런 도전 자체가 배우로서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에 얼굴의 일부분이라도 노출되면 바로 NG가 날 정도로 촬영장 내 고도의 집중과 치밀함이 요구됐다. 그러나 신현빈은 이러한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며 자신만의 파격적 연기를 선사했고,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냈다. 연상호 감독 역시 "손, 어깨 등 신체 동작만으로 캐릭터의 내면을 보여주는 데 신현빈 배우의 준비가 완벽하게 드러났다"며 깊은 만족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불확실함과 팽팽한 정서를 신현빈의 몸짓 하나, 숨소리 하나로 풀어낸 ‘얼굴’ 속 정영희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의 방식으로 다가왔다. 영화 ‘얼굴’은 전국 극장에서 열띤 반응과 함께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