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35도, 하늘은 쾌청”…공주, 여름 한가운데 무더위와의 공존

요즘 공주에서 연일 무더위를 체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비 한 방울 없이 햇볕이 작열하는 길 위에서는 양산과 부채가 필수품이 됐다. 폭염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은 7월의 공기는, 이제 ‘여름이면 당연한 풍경’처럼 자리 잡았다.

10일 낮, 공주의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랐다. 아직 여름 초입이지만, 일상은 벌써 ‘한여름 모드’에 진입했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4일 내내 강수 확률 0%의 맑은 날을 예보했다. 시내 곳곳에는 얼음물과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찾는 발걸음, 카페 그늘에 모여든 시민들이 이어진다. “요즘 낮 외출은 엄두도 못 내겠어요”라는 SNS 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금주 내내 최저기온 22도, 최고기온 33~35도가 예상된다. 밤에도 열기가 남아 ‘열대야’에 뒤척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은 “실외활동을 할 땐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고, 어린이와 노약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수분 보충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폭염이 일상의 일부가 되면서, 시민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낮 시간대엔 실내에서 보내거나 짧은 외출에 그치고, 아이스 음료와 쿨링 용품을 챙기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커뮤니티에서는 “한여름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밤에도 덥지만, 에어컨 없이 버티는 중”이라는 공감의 목소리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후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지키는 ‘생활 방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33도를 넘을 때 야외활동을 줄이고, 충분한 숙면과 수분 섭취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더위 대처법에도 시민 각자의 여름이 스며든다. 기온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내 몸과 기분에 귀 기울이며 ‘나답게 여름을 나는’ 감각이 일상에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