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로맨스의 온도”…CIX 현석, 서툰 마음에 물든 연기→변화 앞에 멈춘 청춘
말없이 고개를 떨군 청춘의 눈빛, 그 안에는 표현하지 못한 상처가 숨어 있었다. 낯선 도시와 익숙해지고 싶은 마음, 서툰 첫 사랑이 깊은 밤처럼 조용히 가라앉았다. 연기 속 아픔이 스며드는 순간, 현석은 그대로 김하준이 됐다.
그룹 CIX의 현석이 웹드라마 ‘여행에서 로맨스를 만날 확률 시즌3.5’에서 상처 입은 청춘의 내면을 세심한 감정선으로 일궈냈다. 최근 공개된 3화 ‘모르는 척 아는 척’ 에피소드에서 현석은 주인공 김하준을 연기하며 로맨스의 흐름에 묵직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하준은 집안 형편 탓에 낯선 충남 부여로 전학 온 인물로, 변화 앞에서 겁을 내지만 동시에 받아들이고자 애쓰는 복합적 얼굴을 드러냈다. 특히 손재원이 연기한 이유민과의 재회와 어색한 분위기, 어머니와의 이별에 더해진 상실감이 겹쳐진 표정은 냉소와 회피, 그리고 불안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이유민을 피하며 차가워진 태도 뒤편에는 오롯한 두려움이 고였다.
반면, 이유민의 시선은 여전히 김하준을 향해 있었다. 조심스럽게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마음을 표현하는 그를 마주한 김하준은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고 이유민의 손길마저 뿌리쳤다. 잠시 후 이어진 실랑이와 무릎을 다친 이유민, 그 자리를 피한 김하준의 모습은 두 주인공의 감정 간극을 더욱 선명히 했다.
하지만 외면만으로는 온전할 수 없었다. 도서관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다시금 마주한 두 사람. 높은 서가에서 애쓰는 이유민을 향해 김하준은 주저 없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책이 떨어지는 급박한 순간, 그는 이유민을 보호하며 미묘하게 변하는 팔과 눈빛으로 독자적 감정의 결을 남겼다.
시간이 흐른 뒤 어른이 된 김하준 역시 혼란과 성장의 흔적을 품고 있었다. 카페 아르바이트 생으로 등장해, 과거 이유민이 품었던 용기를 떠올리며 “유민이 용기 낸 걸 몰랐던 건 아니다. 그때의 난 겁쟁이였으니까”라는 대사로 자신의 변화와 미안함을 함께 그렸다.
‘여행에서 로맨스를 만날 확률 시즌3.5’는 충청남도 부여라는 아날로그적 배경 속에서 채워지는 불완전한 청춘의 로맨스를 세밀하게 담아낸 여행 성장 드라마다. 현석은 변화하는 감정의 질감을 극대화하며 캐릭터 서사를 이끌었고, 이 세밀함이 시청자의 몰입도를 극대화시켰다. CIX 멤버로 최근 EP 앨범 ‘THUNDER FEVER’ 활동까지 병행 중인 현석의 연기 행보는 청춘의 불완전함과 애틋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끝내 외면으로 남았던 김하준의 태도, 그 이면에 숨은 용기와 두려움이 엇갈리는 순간들이 위태로운 서사로 다가왔다. 계속되는 여행 속 서툴지만 다정한 손길, 화해와 성장의 힌트가 작품 곳곳에 스며든다. 새롭게 전개되는 ‘여행에서 로맨스를 만날 확률 시즌3.5’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유튜브 채널 ‘크드크드’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