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대형 아치로 물든 잠실”…최형우, 극적 홈런→KIA 선두 싸움 불지핀 밤
스포츠

“대형 아치로 물든 잠실”…최형우, 극적 홈런→KIA 선두 싸움 불지핀 밤

김서준 기자
입력

서울 잠실의 밤을 가른 한 방에 잠자던 관중석까지 되살아났다. 2-2로 맞서 팽팽히 흐르던 6회초, 최형우의 방망이가 그린 대형 아치는 KIA 타이거즈를 선두 싸움의 중심으로 밀어 올렸다. 시즌 23호 홈런과 함께 이어진 연속 안타는 LG 트윈스의 승부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홈팀 LG는 KIA에 3-6으로 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초반 2-2로 팽팽하게 맞섰던 경기 흐름은 6회초 최형우의 홈런 이후부터 KIA가 전면에 나서며 승기를 거머쥐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최형우 23호 홈런 폭발”…KIA, LG 잡고 선두 경쟁 판도 변화 / 연합뉴스
“최형우 23호 홈런 폭발”…KIA, LG 잡고 선두 경쟁 판도 변화 / 연합뉴스

KIA는 6회 최형우의 결정적 홈런으로 3-2로 앞서 나간 후 8회 오선우의 적시타와 9회 김규성의 3루 땅볼에 이은 LG의 실책,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잇달아 점수를 추가해 6-2까지 달아났다. 선발 이의리는 6이닝 3피안타 2실점, 5사사구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오랜만에 빛을 본 선발승이었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무거운 침묵을 끊지 못했다. 시즌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LG는 79승 3무 50패, 한화 이글스는 76승 3무 52패를 기록했다. 양팀의 승차는 2.5경기로, 선두 전선은 예측불허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규시즌 남은 LG의 경기는 12경기, 한화는 13경기로 마지막까지 박빙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른 구장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10-5로 누르며 추격의 기세를 더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무실점 8탈삼진 호투로 시즌 1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의 위엄을 재확인했다. 한화는 루이스 리베라토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6회까지 9-0의 일방적 흐름을 만들었다. 키움이 7회 대거 5득점하며 반격했으나, 시즌 한화전 1승 13패라는 열세를 극복하진 못했다.

 

이날 KIA 타이거즈는 승리로 61승 4무 65패, 5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히며 가을야구 희망도 살려냈다. 선두 LG와 한화는 26일부터 대전에서 펼쳐질 3연전을 앞두고 있어, 올 시즌 우승 판도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팬들의 박수와 환호가 가득했던 야구장의 온도는 가을로 접어들수록 한층 뜨거워진다. 타율, 홈런, 승수에 담긴 숫자 너머엔 선수들의 땀과 관중의 숨결이 얽혀 있다. KBO리그 마지막 정규시즌을 앞두고 켜진 승부의 불씨는 9월 내내 야구팬들의 시선을 붙들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최형우#kia타이거즈#lg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