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러시”…미국 빅테크, 58조 원대 영국 진출에 글로벌 반향
현지시각 16일, 런던에서는 미국(USA) 주요 ‘빅테크’ 기업이 58조4천억 원(310억파운드) 규모 영국(UK)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Google), 엔비디아(Nvidia)가 주도하는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첨단 기술 산업에 집중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과 맞물려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술업계의 자본 이동과 양국 정상간 경제단위 교류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 MS는 2028년까지 영국 내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총 300억달러(약 41조4천억 원)를 투입하고, 데이터센터 건설과 슈퍼컴퓨터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MS 대외 정책 총괄 브래드 스미스는 “영국의 규제환경 개선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정부 정책 변화의 효과를 강조했다. 구글은 런던 인근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50억파운드(약 9조4천억 원)를 투자하고, 연간 8천250개의 고용 창출을 예고했다. 엔비디아 역시 블룸버그를 통해 110억파운드(약 20조7천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첨단 기술을 투입할 계획임을 공식화했다. 오픈AI도 영국 내 추진 협력사와 함께 투자를 모색 중이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연쇄적 투자가 AI, 데이터센터, 양자컴퓨팅 등 전략 산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자국 경제와 기술 주권 확보의 분수령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글로벌 대기업의 금융 유입은 노동당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된다. 집권 1년여 만에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영국 노동당에 외국인 자본 유치는 정치적 부담 완화 카드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국빈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업계 리더들과 현지에 동행했다. 영국 정부는 올해 2월, 키어 스타머 총리가 백악관을 찾아 찰스 3세의 국빈 초청장을 전달한 뒤 미국과의 경제·기술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영국 제약사 GSK도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에 맞춰 41조4천억 원 규모의 미시장 투자 확대를 밝혔다.
국제 언론도 이번 투자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이 AI 국가전략의 새 허브로 부상했다”고 평했고, BBC는 “미국 테크 자본 유치가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전환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규제 완화, AI 산업 경쟁 심화, 미·영 정상외교 재가동 등 요인이 맞물려 앞으로도 대형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국내외 증시도 AI, 데이터센터, 제약 등 첨단섹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국제사회는 영국의 투자유치 행보와 글로벌 빅테크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