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바이크 타고 물 위를 달린다”…춘천의 계절을 누비는 액티비티 여행
춘천 여행의 풍경이 달라졌다. 한적한 호반 도시를 거닐던 과거와 달리, 요즘 춘천에서는 레일바이크와 수상레저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자연을 오롯이 누리면서도 일상에서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액티비티의 매력이, 남녀노소 모두의 여름을 채우고 있다.
춘천 신동면에 자리한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소설가의 고향을 따라 달리는 빼어난 감성 코스로 손꼽힌다. 낡은 철로 위를 힘차게 달리다 보면 강과 숲이 뒤섞인 풍경이 천천히 펼쳐진다. 언젠가의 추억을 다시 불러오는 듯한 순간, 가족과 연인, 친구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강촌레일파크 경강레일바이크도 계절마다 풍경이 바뀌는 인기 명소다. 이 순환 코스에선 자연 터널, 철교, 강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져, 달릴수록 설렘이 쌓인다. 봄이면 꽃길,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 속을 지나며 사진 한 장 남기기도 바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강촌레일파크 등 주요 레일바이크 명소에서 주말마다 사전 예약이 마감되는 일이 잦으며, 레저 관련 문의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여가 시간에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 변화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즐거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달콤한 바람을 만끽한 뒤엔 남면 골든몽키와 가평빠지 텐파크 같은 수상레저장에서 물살을 가르는 시간이 기다린다. 골든몽키에선 초보자도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수상스키 체험을, 텐파크에선 짜릿한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쉬 등 다채로운 워터 액티비티를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씀씀이를 고민하는 여행자들은 “춘천이 이렇게 다이나믹한 도시였나”라는 반응을 쏟아낸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자연과 액티비티의 시너지’라고 해석한다. 강촌레일파크 담당자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라도 오롯한 자유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호회 커뮤니티에선 “도시를 벗어나 삼삼오오 레일을 달리고, 끝내 물 위에서 소리를 지르는 경험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준다”는 후기가 쏟아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춘천에서의 하루는 여름의 온기와 바람, 그리고 모험의 감각을 조금 더 깊게 새긴다. 올해, 당신의 일상에도 춘천의 액티비티가 작은 쉼표가 돼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