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60선 돌파”…한은 금리 동결에 장중 3년 10개월 만 최고치
코스피가 1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에 힘입어 3,160선을 돌파하며 약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23포인트(1.00%) 오른 3,164.97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3,144.14로 시작한 뒤 전일 장중 연고점(3,137.17)을 재차 넘었고, 한때 3,166.10까지 치솟으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시장별로는 개인 투자자가 81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315억 원, 기관은 623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1,806억 원 순매도에도 현물시장의 개인 매수세가 우위를 지켰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동시에 금통위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해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추가 인하 여지를 확인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3.74% 뛰며 29만 원선을 약 9개월 만에 회복했고, 삼성전자도 0.75% 상승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30%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1.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9%), HD현대중공업(1.01%), 삼성물산(3.40%) 등도 오름세였다. 반면 KB금융(-0.93%), 현대차(-1.43%), 두산에너빌리티(-2.02%), NAVER(-0.20%) 등 일부는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약(2.81%), 증권(1.56%), 전기전자(1.43%) 등 성장 관련 섹터가 강세였으며, 오락문화(-1.28%), 건설(-0.74%), 운송창고(-0.46%) 등은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 역시 5.75포인트(0.73%) 오른 796.11에 거래 중이다. 알테오젠(5.19%), 에코프로비엠(0.50%), HLB(3.04%), 레인보우로보틱스(1.87%), 리가켐바이오(7.09%) 등이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으나, 에코프로(-0.11%), 파마리서치(-4.71%), 휴젤(-1.39%), 클래시스(-0.51%), 삼천당제약(-0.79%)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추가 인하 시사가 투자심리를 개선하면서 코스피가 연고점 경신세를 이어가는 배경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대감과 시가총액 대형주 중심의 반등,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증시 강세와 2분기 실적 시즌 영향도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향후 금통위의 정책 방향, 외국인 매매 추이, 대형주 실적 발표 등이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주요 경제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