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본격화”…건진법사·삼부토건 연루 의혹 자료 잇따라 이첩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27일 서울남부지검 등으로부터 수사 대상 사건 기록을 연이어 이첩받으며 수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최근 특검팀의 '건진법사 의혹' 수사자료 이첩 요청을 받고, 현재 방대한 분량의 사건 기록을 복사 중이다. 자료 분량만 수만 쪽에 달해 특검팀의 법정 수사 준비기간이 만료되는 다음달 2일 전후에야 이관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진법사 의혹은 전성배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고가 선물 및 교단 현안 청탁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심으로 번졌다. 전성배씨는 선물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물품의 실물을 확보하지 못한 채 이번에 수사기록을 특검에 넘기게 됐다.
아울러 특검팀은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자료도 모두 전달받았다. 삼부토건의 전·현직 실질 사주와 대표 등 10여명이 2023년 봄 투자자들을 속이고 주가를 끌어올린 뒤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게 핵심이다. 주가가 급등한 시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재건사업 논의를 마친 직후와 맞물리면서 김건희 여사 연루설이 제기됐다.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주가 급등 정보를 미리 인지한 정황도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특검팀은 이외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사건까지 추가로 이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여야의 공방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야권은 특검 수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으며, 여권은 정치적 의도와 무리한 의혹 확산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특검의 수사 방향에 따라 정국의 긴장감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대통령실 및 여야 모두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검팀의 수사 착수와 함께 관련 기록의 이관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소환조사 등 수사 단계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며 정국의 격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