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72억원·국방위원장 경력”…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여야 촉각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 내역과 군 복무 이력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국방 수장 인사청문을 둘러싼 신경전에 돌입했다. 6월 30일 국회에 접수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안규백 후보자는 가족 명의를 포함해 총 71억7천800만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했다. 세 아들 모두 육군 및 해병대에서 만기전역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내역을 보면, 안규백 후보자는 본인 명의 예금 29억700여만원, 증권 12억9천100여만원, 채무 3천500여만원 등 총 41억9천400여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명의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아파트 6억9천500만원, 전북 전주시 아파트 지분 1천500만원, 예금 19억9천900여만원 등 27억8천여만원이 신고됐다. 세 아들은 각각 7천500만원, 4천7백만원, 8천1백만원 상당의 예금과 증권을 고지했다.

안규백 후보자는 1983년 육군 방위병으로 입대해 1985년 소집해제 됐으며, 장남·삼남은 육군, 차남은 해병대 병장으로 만기전역한 이력이 확인됐다. 정치 경력은 1988년 평화민주당 공채 1기 입문 이후, 18~22대 5선 국회의원을 거쳤고 국방위원회 간사 및 국방위원장 등 국방 분야에서 오랜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후보자는 오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군 내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 군 내·외 모두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고 있다"며 "계엄 이후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군을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의 군대로 재건하고, 중동 분쟁 등 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흔들림 없이 든든한 국방을 이끌 수 있는 국방부 장관 최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안규백 후보자의 국방 전문성, 재산 형성 과정 및 가족 군복무 이력 등 다양한 사안을 두고 치열한 검증을 예고했다. 각 정당은 특히 최근 군기강,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 변화와 소신을 중점적으로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일부 의원들은 후보자의 재산 증가 배경과 그 투명성, 군 관련 입법 이력까지 다각도로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정치권은 안규백 후보자가 국방 수장 자리에 오를 경우 계엄 사태 이후 중동 분쟁 등 대외 안보 역학의 변동기에 어떤 실질적 역할을 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본격 개시되면 군 조직 안정과 국민 신뢰 회복 방안 등 현안에 대한 후보자 입장에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자격과 도덕성, 정책 역량을 놓고 본격적인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