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층 재정비 필요성”…조성환, 두산 7연패 탈출 고심→세대교체 의지 강조
패배의 무게가 연이은 7연패로 쌓여가는 순간, 벤치에 선 조성환 감독대행의 얼굴에는 깊은 고민이 묻어났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만든 허전함 속에서도 그는 새 얼굴들의 분투를 응시했다. 두산 베어스는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변화와 도전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최근 두산은 핵심 포수 양의지가 파울 타구로 무릎 부상을 입고 1군에서 빠졌고, 외야수 정수빈 역시 컨디션 난조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된 라인업이 이어지고 있으나, 시즌 막판 체력 저하와 경험 부족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라인업에서 양의지, 정수빈이 빠지니 확실히 티가 난다”며 팀의 뎁스 부족을 솔직히 인정했다. 이어 “시즌은 마라톤과 같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다 보니 체력 부담이 커졌다. 결국 선수층이 두터워져야 이런 위기를 넘길 수 있다”며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부재에 대해서는 “베테랑들이 빠지니 휘청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누군가 없다고 너무 표가 나는 것은 준비 부족의 문제”라고 자책했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대행은 멈추지 않고 “기존 양의지, 정수빈, 김재환, 양석환 등 베테랑을 젊은 선수들이 넘어설 시간이 왔다. 성장의 과정이 절실하다”며 세대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했다.
1군 복귀가 예상되는 베테랑 선수들에 대해 조성환 감독대행은 “마지막 홈 5경기 일정에 맞춰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히며 남은 경기 내실 다지기를 선언했다. 또한 최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를 영입한 점을 언급하며, 주축 선수 세대교체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9위에 머물고 있는 두산은 남은 일정에서 선수층 강화와 조직 재정비라는 묵직한 화두와 직면해 있다. 그 속에서 젊은 선수들은 경험을, 베테랑들은 복귀의 각오를 새기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흔들리는 가을 야구장의 공기는 선수들의 표정과 팬들의 시선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던진 화두처럼, 두산 베어스의 다음 시즌 준비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