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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본선 진출”…강동윤·신민준, 한국 란커배 예선돌풍→최다 진출 감동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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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본선 진출”…강동윤·신민준, 한국 란커배 예선돌풍→최다 진출 감동 선사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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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의 프로기사와 아마추어, 그리고 국위를 건 도전이 격돌한 취저우의 바둑장은 또 한 번 한국의 저력을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치열한 이틀간의 예선을 뚫고 7명이 본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패배를 안은 자들도, 박수로 호응한 관중도 집중력과 열정 앞에서는 모두가 같은 승자였다.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통합 예선이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서 열렸다. 이번 예선전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네 나라의 프로기사와 아마 7단 이상이 참가해 총 377명이 각축을 벌였다. 한국에서는 일반조에 40명, 여자조에 13명, 시니어조 5명 등 58명이 출전해 무대를 달궜다.

“7명 본선 진출”…강동윤·신민준, 란커배 통합예선→한국 최다 진출 쾌거 / 연합뉴스
“7명 본선 진출”…강동윤·신민준, 란커배 통합예선→한국 최다 진출 쾌거 / 연합뉴스

승부는 초반부터 팽팽히 맞섰다. 끝내 일반조에서는 강동윤, 신민준, 원성진, 송지훈, 나현, 박상진 9단 등 6명이 치열한 접전 끝에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니어조에선 유창혁 9단이 노련미를 발휘하며 유일하게 본선행 주인공이 됐다. 반면 여자조에 도전한 김은지, 김채영 9단은 결승에서 중국 기사에게 무릎을 꿇어 본선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란커배 예선 전체에서 일반조 26명, 여자조 3명, 시니어조 2명이 본선에 합류했다. 각 진출자들의 경기에서는 접전과 반전이 연이어 중요 장면을 만들었다. 마지막 한 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의 뒷모습에는 모두의 기대와 열정이 겹쳤다.

 

강동윤 9단은 “더욱 치열해진 국제 무대에서 한국 기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신민준 9단도 “본선에서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칠 것”이라 전했다. 현장에서는 이들의 본선행을 축하하는 박수와 응원이 쏟아졌으며, 바둑 팬들 사이에서는 강호들의 본선 선전을 바라는 기대가 이어졌다.

 

예선을 통과한 31명과 전기 대회 시드 2명, 국가 시드 10명, 와일드카드, 그리고 유럽·북미·동남아 대표까지, 48강 토너먼트가 새 무대의 막을 연다. 한국은 이미 신진서 9단, 변상일 9단, 안성준 9단이 시드로 본선 직행을 확정하며 진용을 갖췄다. 대회 개막식은 30일, 48강은 7월 1일, 32강은 7월 2일, 16강전은 오는 10월 8일로 예정됐다. 우승 상금은 약 3억4천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약 1억1천400만원이 걸렸다. 경기는 중국 바둑 규칙, 제한시간 2시간, 초읽기 1분 5회로 세계 정상급 규정이 적용된다.

 

한국 기사들이 다수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국제 무대의 존재감을 다시 증명했다. 치열하게 치러진 예선의 여운이 본선 무대까지 이어질지 바둑 팬들의 시선이 7월의 란커배로 모이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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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신민준#란커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