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혁신”…위메이드, 글로벌 금융 도전장 → 블록체인 판도 변화 예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기술이 블록체인 금융 시장의 글로벌 지형을 흔들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자체 메인넷 ‘스테이블 원’ 공개와 함께 새로운 금융 한류를 목표로 한 대규모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18일 선포했다. 회사 측은 K-컬쳐가 전 세계를 사로잡은 것처럼, 원화가 혁신적 디지털 자산으로서 금융 산업의 방향을 바꿀 계기를 만들 수 있음을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위메이드는 서울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 메인넷 ‘스테이블 원’을 첫 공개했다. 7년간의 플랫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안정성과 운용 노하우를 집약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위믹스의 멀티체인 대응, 5270만 개 이상의 블록체인 지갑 관리 경험, 메인넷 업그레이드, 발행·유통 사례 등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특히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자체가 미국 달러 위주로 98% 이상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비달러 지역 화폐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필요성이 높아진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스테이블 원’은 이더리움 100% 호환성과 초당 3000건을 넘는 트랜잭션 처리속도를 구현한다. 거래 수수료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납부하는 네이티브 수수료 구조를 도입했다. 기업 전용 트랜잭션 처리 공간, 국내 금융망 연계 API 등 금융 인프라와 결합을 위한 설계를 적용했다.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제도(KYC) 등 금융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블록체인 레이어에서 기본으로 통합한 것도 특징이다. 참가사 자격을 법인에 한정해 노드 운영 신뢰성을 확보하며, 실시간 담보금 연동·비상정지 등 금융 시스템 요구도 반영했다.
기존 스테이블코인이 개인정보 관리, 개인 지갑 관리 난이도, 복구 불능 등에서 일반 사용자 진입장벽이 높았다는 점도 주요 이슈로 제기됐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예탁원(안)’과 ‘스테이블코인 뱅크(안)’ 등 제도 도입을 제안하며 정책적·제도적 기반 확보를 강조했다. 국내 블록체인 사용자의 디지털 소양, IT 인프라, K-컬쳐의 글로벌 소프트파워도 경쟁 요소로 거론됐다.
미국 유력기업들이 이미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도하고, 현지 규제 체계도 정립된 반면, 한국은 지금부터 정부-기업 협력과 사용자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금융연동·보안성 강화와 함께, 오픈소스 채택·테스트넷 공개 등 투명성을 높이는 로드맵도 공개했다. ‘스테이블 원’은 올해 10월 소스코드 오픈, 11월 테스트넷, 내년 1분기 정식 론칭을 목표로 검증 절차를 밟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메인넷의 실물 금융 연동, 규제·보안성 혁신, 디지털 자산 사용자 경험 개선이 한국발 스테이블코인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