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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1주기 검은 옷 추모”…오상민, 분노의 눈물→MBC 기상캐스터들 향한 침묵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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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1주기 검은 옷 추모”…오상민, 분노의 눈물→MBC 기상캐스터들 향한 침묵의 외침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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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목소리와 환한 미소로 시청자 곁을 지키던 오요안나의 부재가 다시 한 번 세상을 무겁게 이끌었다. MBC 기상캐스터였던 오요안나의 1주기를 맞이해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이 전해지자, 남겨진 오상민은 지난 슬픔을 다시 껴안아야 했다. 검은 옷 뒤에 숨은 추모의 의미는 오요안나의 오빠에게 큰 상처로 다가왔고, “장례식에도 오지 않은 사람들이 무슨 추모냐”는 말로 뼈아픈 심정을 드러냈다.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고통 속에서도 오직 진실을 향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열흘 가까운 시간 동안 점점 수척해져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며 오상민은 “엄마는 그 자리에서 죽어도 계속한다는 입장”이라며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날이 갈수록 유가족을 파고드는 그리움과 억울함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오요안나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2750자의 유서에는 고통스러운 직장 내 괴롭힘이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 두 명의 동료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고인을 영영 데려가고 말았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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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한 해를 돌아보며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기상기후 전문가 정규직 채용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요안나의 유가족들은 새 제도가 또 다른 차별과 해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짓밟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진상조사와 공개 요구에 MBC는 “민사소송 당사자 간 동의가 이뤄지면 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1주기를 앞두고 MBC 사옥 앞에서 연일 단식 농성을 하며 “더는 이런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절절한 호소를 쏟아냈다. 오요안나가 남긴 상처와 유족들의 아픔, 그리고 방송사의 변화가 쓰라린 질문을 남긴 채 새로운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오요안나의 1주기와 유가족의 단식 농성, 그리고 프리랜서 제도 변화와 관련된 후속 논의는 향후 방송계에 뜨거운 화두로 남을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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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mbc#오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