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체제 본격 가동”…국민의힘, 전대 준비 착수 속 내부 혁신 논란
정치적 리더십 재편과 당내 쇄신 과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이 격랑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7월 1일 송언석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함께 전당대회 준비로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나섰다. 수도권 민심 회복과 내부 혁신이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비대위 인선과 혁신위원회 구성 방식을 두고 의견 충돌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 비대위원 5명을 추가로 내정했다. 비대위는 8월 중순 개최를 잠정 추진 중인 전당대회 준비와 함께, 향후 전대 준비위원회 및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 경선 절차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은 이미 해당 일정을 송 원내대표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지도체제 전환 문제를 비롯한 지도부 구성 방식도 이날 주목받았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집단지도체제가 현시점에서 바람직하냐는 의문점도 내부에서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걸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단일지도체제 유지 방침을 확인하면서 집단지도체제 도입 주장이 힘을 잃는 모습이다. 실제 당 일각에서는 혁신 동력 분산을 우려하는 반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송언석 원내대표의 쇄신 플랜의 핵심인 혁신위원회 구성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혁신위원장에) 가급적 수도권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가 공식 출범하면 수도권 중심 전국 정당화, 청년 정치 확대, 지도체제 개편 등 민감한 현안도 국민 관점에서 투명하게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과 일부 당내 의원들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내정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에 ‘혁신 의지 결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비대위원 5인에 포함된 박덕흠, 조은희, 김대식 의원과 박진호·홍형선 당협위원장 중 일부가 ‘탄핵 반대’ 성향으로 분류되면서 논란이 더해졌다. 한 재선 의원은 "비대위부터 환골탈태하겠다고 했지만, 위원 면면을 보면 그런 의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으며, 초선 의원도 "비대위원들의 계엄·탄핵 관련 입장을 보면 혁신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일부 친한계 인사들에게 혁신위 참여를 제안했으나, 혁신위 권한과 역할에 대한 불신 등으로 현재로선 이들의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8월 전대 준비와 함께 혁신위 구성을 통해 당 쇄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향후 전당대회와 혁신위원회 활동에서 당내 노선 및 인선 갈등이 어떻게 수렴될지, 수도권 민심이 실제로 달라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