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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가늘어짐, 단백질 부족 탓”…의료 전문가 경고에 식습관 변화 움직임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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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섭취가 모발 건강 유지의 핵심 변수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피부과 및 모발이식 전문가들은 단백질 결핍이 머리카락 가늘어짐, 탈모, 성장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 식습관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의료계는 체내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 생존에 필수적인 장기부터 아미노산이 우선 공급돼 상대적으로 머리카락 등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모발 가늘어짐과 쉽게 끊어지는 증상은 특히 식이 단백질 부족과 유관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학술지 ‘피부과학회지(Journal of Dermatology)’에 실린 연구에서도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집단에서 두피 전체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성장속도가 떨어졌다는 정량적 결과가 확인됐다.

 

단백질은 머리카락의 주성분인 케라틴 생합성의 기반이 되는 영양소로, 라이신(lysine)과 시스테인(cysteine) 등 특정 아미노산의 공급이 동시에 중요하다. 라이신은 모발 축의 구조 형성과 철분 흡수를 도우며, 시스테인은 모발 강도의 핵심인 유황 결합 형성에 관여한다. 이들 영양소는 달걀, 생선, 가금류, 콩, 씨앗류 등 다양한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미국 로스코펠만 모발이식 전문의는 “체중 1킬로그램당 하루 1~1.2그램의 단백질을 기본 권고하되,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1.6그램까지 섭취를 늘려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단백질 파우더와 같은 보충제 섭취만으로는 모발 건강을 충분히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피부과 전문의 샤니 프랜시스는 “모낭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미노산, 철분, 아연 등 복합 영양소를 천연 식품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는 최근 식이와 건강, 나아가 정밀의료의 연관성에 대한 과학적 조명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동시에 두피와 모발 건강 관리가 미용산업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분위기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식이보충제의 영양 표기 강화, 소비자 대상 식품 안내 의무 등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상 데이터와 영양학 근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식단이 모발 건강 유지의 실질적 해답이 될 것”이라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 발표를 계기로 건강기능식품, 바이오 식품 분야 혁신 경쟁 역시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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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코펠만#단백질#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