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 임진각 대북전단 살포 예고”…정권 교체 후 긴장 고조→사회적 논란 확산
초여름 뜨거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임진각 평화랜드를 둘러싸고 다시 긴장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납북자가족모임이 세 번의 대북전단 살포 이후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경기 파주시 접경지에서 공개 행사를 재차 예고한 까닭이다. 이들은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라는 이름으로 집회신고를 마쳤고, 목적은 북한과 그 추종자들에게 실종된 가족들의 경고와 애끓는 호소를 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단체 대표인 최성룡은 통일부가 살포 중단을 공식 요청했음에도 가족 송환 해법마저 제시되지 않은 현실을 비판했으며, 아버지의 생사를 밝히기 전까지 활동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바람의 방향을 살피며 행사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밝혔고, 인형을 태우는 상징적 화형식과 추도식 같은 특별한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과거 납북자가족모임이 올해 네 차례 전단 살포를 이어온 점, 그리고 헌법재판소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결정 이후 달라진 정부와 경찰 대응 역시 이 사안을 각별히 주목받게 한다. 정권교체 후 통일부가 공식적으로 유감 표명과 중단요청을 밝힌 가운데, 경찰도 무게 2㎏ 이하 전단의 항공안전법 적용 어려움에 고심하면서도 불법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표현의 자유와 안보 불안, 통일정책 기조와 인도적 문제의 교차점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싼 갈등은 다시금 한국사회를 흔들고 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행보와 정부·경찰의 대응, 그리고 추모와 경고의 메시지가 맞물리는 현장은 6월 중 더욱 팽팽한 긴장감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정부의 공식 입장과 법적 조치가 뒤따를 지, 사회 각계의 의견과 여론이 향후 논의의 물꼬를 어떻게 틀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