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도매가는 약세, 소매가는 강보합…연말 앞두고 시세 흐름 엇갈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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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금 도매 시세가 약보합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용 금과 다른 귀금속 소매 시세는 강보합 양상을 보이며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선물 수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린 가운데, 투자와 실물 구매를 구분한 신중한 접근 필요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분 기준 금 99.99퍼센트 1킬로그램 기준 1그램 가격은 196,55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150원 하락한 것으로, 하락률은 마이너스 0.08퍼센트 수준이다. 시가는 197,500원, 장중 고가는 197,700원, 저가는 195,98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기준 거래량은 257,117그램, 거래대금은 약 505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반면 소비자 금시세는 다른 흐름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24케이 3.75그램 기준 매입가는 735,000원, 매도가는 860,000원으로 집계됐다. 매도 기준 가격은 전일보다 1,000원 떨어져 마이너스 0.12퍼센트 하락했지만, 매입 기준으로는 3,000원 올라 0.41퍼센트 상승했다. 도매 시세가 약보합인데도 소비자 매입 가격이 오르며 스프레드 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금 이외 귀금속도 강세가 두드러졌다. 18케이와 14케이 금 제품은 모두 약 0.41퍼센트의 가격 상승을 나타냈고, 백금 가격은 제품별로 각각 1.24퍼센트, 1.13퍼센트 오르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은 시세 역시 2퍼센트 이상 오르며 귀금속 전반이 강보합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도매 기준 금 현물 가격과 소비자용 금 시세 간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가격은 대량거래와 투자용 기준가격 역할을 하는 반면, 한국금거래소를 비롯한 금방과 귀금속점에서 책정하는 소비자 시세에는 부가가치세와 공임비, 유통비용 등이 반영된다. 같은 금 함량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도매와 소매 가격이 다르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적 요인이다.

 

연말을 앞둔 선물 수요 확대와 함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달러 약세 흐름도 시세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안전자산 선호가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단기 가격조정과 상품·제품별 가격 전략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 현물과 소비자용 금 시세 간 괴리를 감안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투자 목적으로는 거래소 현물 가격과 국제 시세, 환율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하고, 실물 구매 시에는 공임비와 세금, 되팔기 시 매입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귀금속 시장 흐름은 연말 소비와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 달러 가치 변동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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