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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대규모 감원 단행”…인공지능 투자 가속→게임업계 지각변동 예고
국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대규모 감원 단행”…인공지능 투자 가속→게임업계 지각변동 예고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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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여름의 한복판, 미국 레드먼드시의 두터운 구름 아래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는 변화의 기운이 가득하다. 세계 기술 산업의 흐름을 주도해온 이곳에서, 다시 한번 대대적 조직 재편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사업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공식 입장 표명은 없지만, 내부의 불안감을 감도는 침묵만이 공간을 채운다.

 

2023년, 690억 달러라는 기록적 금액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성사시킨 '엑스박스'는 그 뒤로도 수익성 회복의 압박을 받고 있다. 속절없는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와 매출 증대 요구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세 차례에 걸쳐 감원과 자회사 폐쇄라는 고통스런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월 단행된 6천에서 7천 명 규모 감원도 채 마무리되기 전, 또 한 번의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온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사업 추가 감원 예고…AI 투자로 인력 구조조정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사업 추가 감원 예고…AI 투자로 인력 구조조정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AI, 즉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그로 인한 자원의 재배치가 깊게 드리워져 있다. 인력의 합리화와 인건비 절감은 새로운 기술 도약의 자양분 역할을 한다는 판단 아래,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산업의 인력 구조를 더욱 예리하게 다듬는 중이다. 수익과 혁신 사이의 줄타기가, 글로벌 게임 시장 전반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국제 금융가와 기술산업계는 이러한 감원 움직임이 단지 한 기업 내부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본다. 당장 미국 내 기술주, 더 넓게는 전 세계 IT 생태계가, 인공지능 대전환기에 불어닥친 인력 재편 노도를 경계 어린 눈으로 지켜본다. 각국 게임 산업 전문가들 역시 엑스박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동종 업계 일자리 안전성, 창작 환경, 나아가 글로벌 M&A 지형까지 흔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전통적 게임 산업과 최신 AI 연구 첨단이 조우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있다. 성장의 이면에 자리한 고용 불안, 시장 재편의 여진은 당분간 게임업계와 기술주 투자자 모두에게 오래도록 마음의 파문을 남길 전망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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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ai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