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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산 희토류 자석에 20% 웃돈”…미중 갈등 속 공급망 혼란 장기화 전망
국제

“베트남산 희토류 자석에 20% 웃돈”…미중 갈등 속 공급망 혼란 장기화 전망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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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기준 2일,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중국(China)발 희토류 수급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내외 전기차 및 첨단 산업 업체들이 베트남(Vietnam) 등 대체국 제품에 최대 20% 프리미엄까지 지불할 의사를 밝히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4일 미국(USA)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희토류 자석 수출통제를 본격화했다. 한동안 수출 허가가 거의 전면 중단돼, 글로벌 업계에서는 대체 공급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으로, 중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기업 ‘노바텍’의 거래처들은 “베트남산 제품에 15~20%의 웃돈을 낼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바텍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 현지 공장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 내년 초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희토류 공급 불안에 업체들 베트남산에 20% 프리미엄…中 수출 통제 여파 지속
희토류 공급 불안에 업체들 베트남산에 20% 프리미엄…中 수출 통제 여파 지속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캐나다(Canada)의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즈는 최근 에스토니아(Estonia) 신규 공장 가동을 발표, 다수의 신규 거래처를 확보했다. 영국(UK) 레스코먼메탈즈 역시 전기차 제조사의 선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희토류 자석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의 국제가격이 중국산은 kg당 62달러지만, 최근에는 대체 공급선 제품에 최대 80달러까지 거래된다”고 전했다.

 

희토류 자석은 한 대의 전기차에 2~4kg씩 투입되며,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전방 산업의 원가 압박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중국 이외 지역에 생산기지를 짓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비용 상승과 공급 불안정이 맞물리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수년, 많게는 수십 년 단위의 장기적 공급 의존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측은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에서 “기술 수출 규제 완화 및 대미 희토류 공급 확장”을 합의했으나, 실질적 현장에서는 세관 검사 등 통제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Scott Besant) 미 재무부 장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희토류 공급은 여전히 4월 초 수준에 못 미쳤다. 중국의 추가 통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BBC 등 주요 외신은 “세계 희토류 시장의 90%를 점유한 중국의 공급 결정이 글로벌 첨단산업의 심장부를 다시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공급망 불안에 따른 프리미엄 지불이 장기화되면 자동차, 전기차, 산업용 로봇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업계 및 투자자들은 향후 중국 수출 정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상황, 대체국 생산시설 투자 현황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와 첨단 산업 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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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희토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