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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투자대전…인천, 글로벌 투자허브 노린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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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백신, 바이오시밀러 등 첨단 제약바이오 기술에 글로벌 자본을 연결하는 대면 투자 플랫폼이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인천광역시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도하는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이 해외 벤처캐피털의 투자 전략과 신약개발 기업의 기술이전을 한 자리에서 논의하는 장으로 기획되면서,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의 글로벌 자금 흡수력 강화 분기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 아웃과 합작투자 등 구체적 딜이 도출될 경우, 침체된 투자 분위기 전환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천관광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함께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을 내달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개최한다. 협회는 19일 이번 행사가 글로벌 최신 투자 동향을 공유하는 콘퍼런스와, 실질적 자금·사업 제휴를 겨냥한 1대 1 투자 및 수출상담회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콘퍼런스에서는 해외 자본과 국내 바이오기업을 잇는 구체적 전략과 사례가 집중 소개된다. 오전 세션 첫 연사로는 미국 바이오 전문 투자사 플래그쉽 파이오니어링의 이병건 한국 고문이 나서 해외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전략을 제시한다. 이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성호 팀장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을, 바이오 공정 전문기업 사토리우스 김덕상 대표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글로벌 시장 안착을 위한 실행 노하우를 짚는다.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 전략도 공개된다. 셀트리온 권기성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과 중소 바이오벤처와의 협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과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한 새로운 혁신 거점 전략과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발표해 송도·판교 등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 간 연계 구상도 언급할 전망이다.  

 

오후 세션은 자본시장 관점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투자 환경 변화를 조망한다. 키움증권 허혜민 팀장과 유진투자증권 권혜순 수석전문위원은 2026년을 전후한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금리, 규제 변화가 바이오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AI 도입 가속화 추세를 분석한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설계, 공정 최적화까지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신약개발 리스크 관리 방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투자자 관점에서의 평가 기준 변화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술거래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다루는 세션도 마련된다. JNPMEDI 이재현 실장, 아리바이오 하재영 부사장, 디앤디파마텍 홍성훈 부사장 등은 해외 기술이전 사례와 글로벌 사업 전략을 소개한다. 기술이전 계약 구조, 마일스톤 설계, 공동개발과 단독 라이선스의 차이 등 구체적 경험을 공유하면서 해외 파트너십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참고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의 또 다른 축은 1대 1 투자 및 수출상담회다. 주최 측은 상담회를 통해 발표 중심 행사를 넘어 실제 계약과 투자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상담에는 해외 투자자 및 바이어 25개사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45개사 등 총 70여 개 기업이 사전 매칭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기술력과 임상 단계, 시장 타깃에 따라 맞춤형 미팅이 진행되면서 기술수출, 공동연구,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행사가 열리는 인천 송도는 공공·민간 연구소와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 생산시설이 집적된 바이오 클러스터로, 대규모 배양 설비를 갖춘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가 다수 자리 잡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송도의 바이오 앵커 시설과 글로벌 CMO, CDMO 역량을 전면에 내세워 외국계 자본과 파이프라인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투자대전을 육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이 송도에 밀집한 바이오 앵커 시설을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자와 혁신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임상과 생산, 기술이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실제 투자와 기술거래가 어느 수준까지 현실화될지 주시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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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제약바이오투자대전#한국제약바이오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