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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75주년, 해외파병 부대의 역할 재조명”…동명·한빛부대 현지서 ‘신이 내린 선물’ 평가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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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사령부 창설 75주년을 맞아, 레바논 ‘동명부대’와 남수단 ‘한빛부대’ 등 대한민국 해외 파병 부대의 국제적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양 부대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연대정신을 계승하며 현지 분쟁지역에서 안정화와 민간인 보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명부대는 2007년 7월 19일 레바논에 파송돼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최장기 전투 파병부대로 꼽히는 동명부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충돌 이후 평화유지를 위한 유엔의 요청에 따라 창설됐다. 현재 31진 부대가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4시간 불법 무기와 무장세력에 대한 정찰·감시 작전을 진행하며, 파병 이후 약 14만 건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여러 국가 군대와 연합훈련 및 레바논군 역량강화훈련을 실시해 한국군의 작전 경험을 현지에 전수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레바논유엔평화유지군 서부여단장 다비드 콜루시 이탈리아 육군 준장은 “동명부대 장병들의 헌신, 규율, 봉사 정신에 감사하며, 대한민국은 이 활동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전했다. 레바논 현지에서도 동명부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깊어져, 현지 시장과 주민, 팬클럽 회장까지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동명부대의 대민 지원도 두드러진다. 태양광 가로등 설치와 정수시설 구축, 물자 공여 등 사회기반시설 보완을 비롯해, 누적 16만 건의 의료 지원과 2,180명의 한국어 교실 수강생, 2만6천여 명의 태권도 교실 참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2013년 3월 31일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역시 재건작전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쌓고 있다. 남수단이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뒤 유엔의 요청에 따라 파병된 한빛부대는, 지난 12년간 주보급로 2,800여km의 도로를 보수했다. 매년 반복되는 백나일강 범람에는 총 17km에 달하는 차수벽을 설치, 20만 시민에게 생활 터전을 제공했다.

 

재건지원과 함께 교육·의료·생필품 지원 등 다방면에서 ‘신이 내린 축복’이라는 주민들의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빛농장, 한빛직업학교를 통해 700여 명에게 농업·전기·양계 등 직업 교육을 실시해 현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특히 현지 시장들은 “남수단의 번영과 무역 활성화는 한빛부대 재건 작전 덕분”이라고 밝히는 등, 양 부대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동명부대와 한빛부대는 국제 연대와 평화 유지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군 당국은 향후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확대와 현지 민심과의 소통 강화 방안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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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부대#한빛부대#유엔평화유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