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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700만 원, 20년의 희망”…연금복권 720 당첨은 로또와 또 다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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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700만 원, 20년의 희망”…연금복권 720 당첨은 로또와 또 다른 꿈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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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단번에 큰돈을 받고 끝나는 복권 당첨보다, 매달 연금처럼 꾸준히 돈을 받는 ‘연금복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달에 700만 원씩 20년, 인생의 새로운 리듬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9월 18일 발표된 연금복권 720 281회차에서도 1등 당첨자는 2조 932867번으로, 20년간 매달 700만 원(세후 약 546만 원)을 받게 된다. 2등도 각 조 932867번에게 월 100만 원(세후 약 78만 원)이 10년간 지급된다. ‘한 번에 받는’ 당첨금을 떠올리던 때와 달리, 이제는 월급처럼 들어오는 당첨금을 반기는 분위기다.

연금복권 720 281회 당첨결과
연금복권 720 281회 당첨결과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연금복권 720+의 1등 당첨확률은 1/500만으로, 로또 6/45보다 1.6배나 높다. ‘복권 한 장’이 소박하지만 실질적인 희망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동행복권 관계자들은 “30~40대는 노후 준비를 위해, 50~60대는 ‘인생의 선물’로 이 복권을 구입한다”고 표현했다. “큰 욕심은 없어요, 매달 생활비라도 안정적으로...”라는 구매자들의 소박한 바람도 커뮤니티마다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서도 “몇 년만이라도 월급처럼 받고 싶다”, “노후의 작은 힘이 돼줄 것 같은 복권”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기다리는 즐거움, 혹은 당첨 후 새롭게 맞이한 일상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전문가들은 “생애 주기가 길어진 지금, 수령 주기가 꾸준한 연금복권은 사람들의 경제적 안정 욕구와 감정적 즐거움을 동시에 건드린다”고 진단했다. 단숨에 부를 거머쥐는 ‘한탕’의 환상보다, 오래도록 작은 확실함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이 반영된 셈이다.

 

결국 연금복권 열풍은 단순한 당첨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매달 꾸준한 행복, 미래에 대한 작은 설렘, 그리고 나와 가족의 삶의 리듬을 한 번쯤 새롭게 그려보는 시간.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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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720#동행복권#복권당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