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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km 철도로 중아–남아 연결”…아프간·우즈벡·파키스탄, 70억달러 횡단철도 추진 신호탄
국제

“700km 철도로 중아–남아 연결”…아프간·우즈벡·파키스탄, 70억달러 횡단철도 추진 신호탄

신도현 기자
입력

현지시각 18일,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수도 카불에서 아프가니스탄·우즈베키스탄(Uzbekistan)·파키스탄(Pakistan) 3국 철도 장관이 70억달러 규모 아프간 횡단철도 사업의 타당성 조사 착수에 합의했다. 2018년 제안 뒤 중단됐던 이 사업이 7년 만에 재추진에 돌입하면서,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직접 잇는 물류 대동맥 구축에 첫 신호탄이 올랐다.

 

이번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수르한다리야주의 테르메즈에서 아프간 북부 마자르에샤리프, 카불을 거쳐 파키스탄 페샤와르까지 약 700km를 연결한다. 완공 시 중아–인도양 구간에 직통 철로가 완성돼 연간 최대 2천만t 화물이 오고갈 수 있고, 열차 운송 시간도 수주에서 수일로 대폭 단축된다. 이에 따라 역내 무역 활성화, 경제 통합, 물류 협력의 기대감도 높다.

아프간·우즈베크·파키스탄, 70억달러 규모 아프간 횡단철도 타당성 조사 착수
아프간·우즈베크·파키스탄, 70억달러 규모 아프간 횡단철도 타당성 조사 착수

그동안 프로젝트는 아프간의 정치적 불안정, 막대한 사업비와 자금 조달 등으로 지연돼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탈레반(Taliban) 당국의 운송수입 확보 의지, 주변국의 경제 전략 변화, 세계은행·러시아·중국 등 국제 금융과 주요국의 지원 의향이 이어지며 실질적 추진 동력이 마련됐다.

 

아프간 외무부는 타당성 조사 합의 직후 “이번 사업은 아프간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남아시아 전체의 경제 협력 틀을 바꿀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Russia)는 탈레반 정부를 공식 인정하고 그동안 철도 및 광물 등 분야의 경제 협력 의사를 밝혀왔으며, 이란(Iran)·중국(China) 등도 프로젝트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서방 일각에서는 아프간의 정치·치안 리스크와 국제제재 체계가 완화되지 않는 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실제로 집행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랜 갈등과 미완의 인프라, 자금 유치 과제가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아프간이 지정학적 요충지에서 본격적인 경제 허브로 도약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본격 설계, 사업비 분담, 국제 금융기관의 참여 규모, 역내치안 개선 등 실제 착공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여전히 많다고 평가했다. 또 파키스탄 항만, 중앙아시아 자원·물류 기업, 신흥시장 투자자 등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 3국은 타당성 조사 완료 뒤 설계·시공·재원 마련, 국제 파트너의 추가 참여까지 단계별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신흥시장 물류와 투자 환경 변화도 주목되는 가운데, 아프간 횡단철도 사업의 실질적 실행 여부에 국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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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우즈베키스탄#파키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