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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첫 출석 포착”…침묵과 무거움만 남았다→14시간 조사 따라붙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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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첫 출석 포착”…침묵과 무거움만 남았다→14시간 조사 따라붙은 그림자

문수빈 기자
입력

밝게 시작됐던 출석길에는 기자들의 질문이 연이어 퍼졌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 앞에 고개를 숙인 채 나타났고, 짧고 무거운 한마디로 현장의 공기를 가라앉혔다. 포토라인에서 방시혁은 “내 일로 심려를 드려 송구하다”며 깊이 고개를 숙였고, “오늘 조사에서 말하겠다”는 짧은 답변 외에는 말을 아꼈다.  

 

방시혁은 약 14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마친 뒤 늦은 밤 조용히 청사 문을 나섰다. 취재진의 집요한 질문에도 응답하지 않은 채 그를 기다리던 차량에 올라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미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드리워진 의혹의 그림자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이날 경찰청 앞은 이례적 긴장에 휩싸였다.  

방시혁 / 연합뉴스
방시혁 / 연합뉴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하이브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방시혁과 임원진이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에 가담했다는 혐의다. 금융당국은 이들이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을 철저하게 숨기고, 사모펀드와의 주주간계약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까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반향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결국 하이브 상장 직후 사모펀드가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방시혁이 1,200억 원을, 관련인들과의 합산 금액은 1,9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7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방시혁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하이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벌이면서 사건의 양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방시혁이 경찰 조사를 받는 장면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경고장이 됐다. 이번 사건의 조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업계와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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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하이브#부정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