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집밥 명인 손끝의 시간”…이옥순·전어 사투 속 미각의 순간→가족을 부르는 밥상
방송 ‘오늘N’이 평범한 일상의 밥상에 깃든 세월과 손끝의 따스함, 그리고 계절이 선사하는 순수한 풍요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경상북도 의성의 이옥순씨 부엌에서는 새벽 이슬을 머금은 마늘 내음부터 주말마다 가족이 모여드는 생기 넘치는 저녁까지, 오랜 손맛과 농사일의 땀이 깊은 온기를 전했다. 강된장과 호박잎쌈, 쫀득한 닭조림은 한 끼에 지친 마음까지 달래주었고, 아들 신영섭씨의 귀환마다 달라지는 밥상에는 집안의 역사가 오롯이 담겼다.
전라남도 강진의 사초항 바다에서는 전어잡이 20년 경력의 오성용 선장이 새벽 찬 바람과 함께 삶의 치열함을 건졌다. 서로 엉킨 그물과 거친 물살에도 포기하지 않은 선장의 땀방울은, 땅과 바다 모두에서 가족을 위한 참맛을 향한 간절함이라는 점에서 울림을 더했다. 극적으로 건진 40kg의 전어를 뼈째 썰어내는 손길, 불에 구워 퍼지는 고소한 냄새, 양념에 버무린 전어무침이 항구를 진하게 적셨다.

충청북도 괴산 사과밭에서는 ‘백설공주 농부’ 유서아씨가 어머니 허태은씨, 동생 유민준씨와 함께 한 알 한 알 사과에 세월과 꿈을 담았다. 도시로 나갈 수 없어 자연 안에 머물게 된 딸에게 사과밭은 또 하나의 인생이 되었고, 가족의 기대와 따스한 응원 속에서 체험농장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그려냈다. 딸 유서아씨와 동생의 사소한 다툼, 곁을 지키는 든든한 미소는 가족이 살아온 시간을 이어가고 있었다.
서울 성수역 미식의 밤, 이휘준 아나운서가 찾은 딤섬 전문점엔 홍콩 현지의 색감과 풍미가 오롯이 펼쳐졌다. 소룡포와 하가우, 트러플 향기에 묻어나는 저녁 식사는 낯선 도시에서의 환대, 그리고 작은 행복의 기운을 함께 채웠다. 바쁜 하루 끝, 수다 한 줌과 미식 한 입에 담긴 일상의 위로가 방송을 넘어서 시청자의 가슴까지 번졌다.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 ‘오늘N’은 소소한 재료와 평범한 손끝이 어떻게 특별한 시간을 빚는지, 곁에 있는 이들과 함께할 때의 풍요로움을 조용히 강조했다. 농부의 땀과 바닷가 선장의 사투, 가족의 식탁, 도시의 미식가까지, 각기 다른 인생의 경로에서 그려지는 오늘의 밥상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삶을 안아준다. ‘오늘N’은 9월 5일 금요일, 작은 사랑이 모여 커다란 위로가 되는 식탁의 풍경을 시청자 앞에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