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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스트리머 대상, 플랫폼 팬덤 데이터 축제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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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방송 플랫폼 SOOP이 연말 스트리머 시상식을 데이터 기반 팬덤 축제로 확장하고 있다. 15년째 이어온 연례 행사는 단순한 기념 이벤트를 넘어, 이용자 참여를 통해 축적되는 시청 행태와 선호 데이터를 플랫폼 전략 자산으로 전환하는 장으로 주목받는다. 업계에서는 스트리머 시상 구조가 곧 플랫폼 내 추천 알고리즘과 광고 상품, 크리에이터 인센티브 설계에 연계될 수 있는 만큼, SOOP의 행보가 라이브 스트리밍 경쟁 구도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SOOP은 12월 27일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컬쳐랜드와 함께하는 2025 스트리머 대상을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SOOP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한 해의 콘텐츠 트렌드를 돌아보고 성과를 공유하는 오프라인 중심 행사로, 15회째를 맞아 팬덤 참여 비중을 한층 높인 구성이 특징이다.  

행사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연출 방향을 담은 티저 페이지도 이미 공개됐다. 공식 티저 영상에는 시상식 무대 디자인, 부문별 시상 방식, 팬 참여형 이벤트 구성이 요약돼 있어 이용자가 동선과 주요 일정, 참여 방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플랫폼 내 전용 채널인 대상 공식 방송국을 중심으로 시상식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시청 데이터와 채팅 반응이 행사 운영에 반영되는 구조가 구축됐다.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특별상 부문에서의 이용자 참여 확대다. SOOP은 대상 공식 방송국을 통해 특별상 후보 추천 이벤트를 열고, 시청자에게 추천부터 최종 투표까지 전 과정을 개방했다. 이를 통해 플랫폼이 보유한 스트리머 활동 로그(방송 시간, 시청 유지율, 클립 공유 수 등)에 더해 팬덤의 정성적 평가 데이터를 결합해 크리에이터 영향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별상 후보 추천은 12월 5일까지 진행된다. 이용자는 플랫폼을 통해 직접 후보를 제안할 수 있으며, 추천 대상은 두 개 부문이다. 첫 번째는 독창적인 기획과 운영으로 주목받은 게임 서버장에게 수여하는 신세계 창조상이다. 이는 단순 시청 수가 아니라 게임 내 커뮤니티 설계, 이용자 참여도, 서버 운영 안정성 등 복합 지표를 반영하는 상으로, 플랫폼 내 게임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크리에이터를 조명하는 성격을 띤다.  

 

두 번째는 베스트 커플상이다. 최고의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만든 스트리머 콤비를 선정하는 부문으로, 동시 접속자 수나 클립 조회 수뿐 아니라 채팅 반응, 밈 확산 정도 등 커뮤니티 기반 지표가 강하게 작용하는 영역이다. 두 부문 후보는 이용자 추천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확정되고, 12월 9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SOOP이 이 같은 팬 참여형 구조를 강화하는 것은, 플랫폼이 이미 보유한 정량 데이터에 이용자의 직접 평가와 서사를 결합해 스트리머 가치 측정 모델을 고도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추천과 투표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향후 크리에이터 광고 상품 설계, 유료 후원 기능 개편, 추천 알고리즘 튜닝 등에 활용될 여지도 있다.  

 

신인상과 올해의 스트리머 등 핵심 부문은 플랫폼 내 성장률, 시청 점유율, 콘텐츠 다변화 정도 등 정량 지표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SOOP은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주요 부문 수상자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를 통해 연말 본 시상식에서는 각 부문 수상자와 함께, 특별상 최종 후보와 이용자 참여 결과를 한 번에 조명하는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이미 스트리머 시상식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외 주요 플랫폼들이 시상식 투표를 통해 팬덤 결속을 높이고, 이를 광고주 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자료로 재가공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SOOP의 행보도 국내 라이브 커머스, 게임, 엔터테인먼트 연계 사업 확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트리머 대상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크리에이터 보상 체계와 추천 시스템 개발에 연결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이 어떤 지표를 중시하는지에 따라 크리에이터 제작 전략이 바뀌고, 이용자 참여 방식도 재편될 수 있어서다. 산업계는 SOOP의 이번 시도가 실제 서비스 구조 혁신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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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스트리머대상#컬쳐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