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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끝내기 한 방”…롯데, 23점 난타전→SSG 꺾고 가을야구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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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끝내기 한 방”…롯데, 23점 난타전→SSG 꺾고 가을야구 희망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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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함성, 그 한가운데 김민성이 거침없이 배트를 돌렸다. 끊임없이 동요했던 경기의 흐름은 9회말 좌중간을 가른 적시타 한 방에 모두 응집됐다. 승리에 목마른 롯데의 의지와 벤치의 환호, 마운드 위의 치열함까지 한순간에 폭발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12-11,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타선의 공방이 이어진 대격돌이었다. 1회초 SSG가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적시타, 이어진 최지훈의 스리런 홈런으로 5-0 리드를 잡으며 롯데 선발 벨라스케즈를 압박했다. 벨라스케즈는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3회에는 김민성의 2루타와 손호영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SSG 역시 고명준의 투런 홈런으로 7-5로 경기를 앞서나갔다.  

 

하지만 롯데는 5회말 나승엽의 시즌 9호 솔로 홈런으로 반격했으며, 6회에는 손호영, 황성빈, 윤동희의 연속 타점으로 단숨에 4점을 추가해 11-7로 역전에 성공했다.  

 

망설이지 않았던 SSG는 7회 최지훈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8회에는 한유섬의 2타점 2루타와 최지훈의 적시 3루타가 이어지며 11-11 균형을 이뤄냈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도 흔들릴 만큼 양 팀의 집중력이 빛났다.

 

마지막 장면은 다시 김민성이 만들었다. 9회말 레이예스의 안타에 이은 결정적 순간, 김민성은 좌중간 깊숙이 공을 밀어붙이며 끝내기 2루타를 완성했다.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넘쳐흘렀고,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진한 감동을 나눴다.

 

끝없는 타격전과 혼전 끝에 롯데는 또 한 번 성장의 순간을 남겼다. 희망을 품은 2연승의 기록은 가을야구를 향한 발걸음에 힘을 더했다.

 

땀에 젖은 유니폼, 마운드 위 흐르는 긴장, 그리고 경기에 몰입한 팬들의 눈동자에 모든 답이 새겨졌다. 승부의 여운이 남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뜨거운 여정은 계속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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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롯데자이언츠#ssg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