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현물 ETF, 자동 상장 길 열렸다”…미국 SEC, 규제 대전환에 시장 기대 고조
현지시각 9월 17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요 거래소의 암호화폐 및 원자재 기반 현물 ETF 상장 규칙 변경안을 전격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3대 거래소의 규정 개정을 토대로, ETF 상장 심사 과정을 대폭 간소화함으로써 미국 자본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규제 완화의 적용 대상을 놓고 솔라나(Solana)와 도지코인(Dogecoin) 등 기존에 승인을 받지 못했던 주요 알트코인이 1차 상장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파장이 예상된다.
SEC가 이날 공식 승인한 이번 규정은, 자산운용사와 거래소가 상장 요건을 갖출 경우 추가 개별 심의 없이 ETF 자동 상장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신청 건별로 240일까지 심사가 길어졌으나, 앞으로는 75일 이내 결과가 나온다. 이로써 2013년 첫 비트코인 ETF 심사 개시 이후 10년 넘게 관행적으로 이어진 복잡한 절차가 완전히 뒤집히는 셈이다.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의 테디 후사로 대표는 “디지털 자산 규제 접근법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평가했다.

SEC의 폴 앳킨스 위원장은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상품의 혁신이 촉진되고, 진입 장벽이 한층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지난해 솔라나와 XRP(엑스알피) 등 다양한 암호화폐 현물 ETF를 신청해 왔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한정해 승인돼 왔다. 이번 규정 변화로 솔라나,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첫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장 기대가 확산됐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가 바로 ETF 신상품 출시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나리 캐피털의 스티브 맥클러그 CEO는 “규정 승인 이후에도 마케팅, 법률, 서비스 인프라 등 복수의 후속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트래들리 로넌의 스티브 파이노어 파트너 역시 “속성 심사를 받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선물 거래 기록 등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상장까지 일정 시차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암호화폐 ETF 상품이 이르면 2025년 10월 경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번 SEC 결정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지연 방침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과 함께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본격화한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시장에서 ETF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지면서, 글로벌 투자 자본과 ETF 산업 구조에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로이터)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SEC의 결정이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 흐름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미국과 글로벌 ETF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 혁신이 실제로 어떤 구조적 변화를 이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