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수근·서장훈, 판사 출신 변호사 사연에 충격→서늘한 현실 조언 빛나다

촘촘한 진실의 경계 위에서 고민에 잠긴 판사 출신 변호사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찾아 상처와 고뇌의 순간을 털어놨다. 오랜 시간 법정을 지키며 쌓은 믿음이 현실의 복잡함 앞에서 흔들리고, 이수근과 서장훈은 그 간극을 바라보며 단호하지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날선 진심이 오간 순간, 인간의 신뢰와 상처는 한층 더 깊어진 표정에 스며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년 동안 판사와 공무원 생활을 이어온 뒤, 현재 변호사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출연자가 등장했다. 그는 자신을 ‘판사 출신 변호사’로 소개하며, 그 누구보다 강하게 자신의 신념을 쌓아왔지만, 최근 반복되는 사건과 경험들 앞에서 ‘정작 누구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고 고백했다. 의뢰인들에게 의심받는 변호사의 입장, 그리고 때로는 자신까지 속이려 드는 현실을 겪으며 매번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성범죄와 스토킹 사건을 맡으면서도, 의뢰인들이 내세우는 주장과 법정에서 밝혀지는 진실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했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사건의 증거는 판사에게조차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믿고 맡긴다는 것’의 의미에 치열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변호사로서의 고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수임료 지급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며, 내일 당장 재판이 닥쳐오는데 잔금은 미뤄지고, 결국 금전적인 피해까지 떠안게 되는 현실에 쓴웃음을 삼켰다. 동료들에게서도 “수임료 전액을 받은 뒤에야 변론을 시작하라”는 조언을 전해 들었으나, 매출 압박과 인간적인 믿음 사이에서 쉽게 결정할 수 없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이수근은 “변호사를 속이는 이들이 정말 많냐”며 현실의 무게에 놀란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서장훈은 “그런 사람들은 아예 상대하지 말고, 마음의 문을 닫으라”며 이전과는 다른 단호함으로 사연자를 다독였다. 두 사람의 고민과 조언이 뒤섞인 순간, 방송은 다시 한 번 ‘진실’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시청자에게 되묻게 했다.

방송에서는 이 밖에도 각자의 상처를 안은 사연들이 이어졌다. 한때 ‘바람남편’으로 불리며 이혼숙려캠프에 등장했던 출연자의 근황, 5년째 한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사연자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각기 다른 인생의 고민을 안고 찾아온 이들은 솔직하고 진중한 대화를 통해 현실 속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끝내 판사 출신 변호사의 물음은 남는다.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어디서 멈춰야 하는가. 법정과 인간 사이의 경계에서 울려 퍼진 조용한 물음표는 이수근과 서장훈의 진심 어린 반응과 함께 시청자들에게도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겼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322회는 오늘 6월 30일 밤 8시 30분 KBS JOY 채널을 통해 시청자와 다시 마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