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34도, 서울이 달아오른다”…주말 내내 무더위 속 여름 일상
요즘 서울 거리엔 한낮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여름이면 무더위가 당연하다 여겼지만, 이제는 치솟는 기온에 건강 걱정까지 따라붙는 일상이 됐다.
이번 주말도 예외는 아니다. 토요일 오전 기온은 27도에서 시작해, 정오엔 31도, 오후 3시엔 34도까지 올라간다. 체감온도 역시 31도가 넘고, 낮 동안 습도는 30~50% 수준으로 건조함마저 더해진다. 일요일에는 아침 25도에서 오후 33도까지 더위가 이어지고 저녁에도 27도 아래로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밤늦도록 시원함을 찾기 쉽지 않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이틀 내내 강수 확률은 0%로, 서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그러나 이맑은 하늘마저 한낮 폭염 속에선 마음껏 즐기기 어렵다. 계속된 폭염경고는 자외선과 열사병 위험을 경고하며, 시민들은 외출 시간을 재조정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는 “최근 이어지는 고온은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건강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야외 활동 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가급적 한낮에는 그늘이나 실내에서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한낮에 외출은 아예 포기했다”, “빵빵하게 트는 에어컨만이 살길” 등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SNS에선 그늘진 카페를 찾아 인증샷을 올리거나, 집에서 홈쿨링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사소해 보이는 온도 변화이지만, 그 안엔 바뀐 여름의 감각이 스며든다. 더위를 피하는 작은 지혜와 생활의 여유, 그리고 건강을 챙기려는 나름의 노력이 더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