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저버린 발언…매우 유감스럽다”…대통령실, 장동혁 이재명 비판에 반발
여야 지도자 간 단독 회동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다시 불거졌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간 신뢰 논란이 표면화되면서 정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누가 속았다고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공식 반박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25년 9월 17일 통화에서 “장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속았다’는 취지로 비판한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이 대통령과의 신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애초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 간 회동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힘 요청에 따라 이 대통령이 장 대표와 단독 회동까지 별도로 한 것 아닌가. 앞으로도 신의를 지키며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단독 회동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어렵사리 성사된 회동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신뢰’와 ‘정치적 이용’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회동의 취지가 훼손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이 대통령은 (저에게) 독대 이후 국회로 돌아가더니 달라졌다고 했는데, 저는 국회로 돌아와서 말이 바뀐 건 없다. 오히려 이 대통령이 회동 때와는 내용과 본질이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권 내에선 즉각 반발이 이어졌으며, 대통령실 측은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직격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대표 간 소통의 신뢰가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야권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정치적 포용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여권에서는 야당 대표의 행보가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 짚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야 최고위급 인사의 단독 회동 이후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은 상호 신뢰 회복과 추가 소통의 필요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