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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다닐로 절박한 여정”…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안산 정착기에서 터진 부성애→가장 깊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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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다닐로 절박한 여정”…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안산 정착기에서 터진 부성애→가장 깊은 눈물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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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안산의 바람 아래, 두 아이의 손을 잡은 예다닐로 씨가 하루를 시작한다.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조명한 예다닐로의 삶에는 전쟁과 상실, 그리고 다시 시작의 슬픔이 담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던 그는 마침내 아버지의 고국, 낯선 한국 땅에 도착했다. 그러나 꿈꿔왔던 고향의 품에서도, 현실이란 벽은 여전히 높고, 집세와 공과금에 시달리는 세 식구의 삶엔 온기가 쉽사리 깃들지 않았다.

 

아내와의 이별 후 홀로 남은 예다닐로는 어린 아들과 딸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래된 에어컨도 버티지 못하는 방 하나 안에서, 아이들은 단 하나의 선풍기를 벗 삼아 한국의 계절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예다닐로의 눈동자에는 좌절 대신 각오와 다짐이 어른거린다.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싶다”는 그의 작은 희망이 고요히 방안을 채운다.

“고국에서 마주한 벽”…‘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예다닐로, 두 아이와 안산 정착기→삶을 건 희망 / SBS
“고국에서 마주한 벽”…‘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예다닐로, 두 아이와 안산 정착기→삶을 건 희망 / SBS

안산은 160년 전 고려인들의 유랑이 아로새겨진 도시다. 나라를 빼앗기고 흩어졌던 그들은 항일운동과 강제이주, 차별과 외면을 온몸으로 겪어냈다. 예다닐로가 그 흔적 위에 다시 서 있는 지금, 그에게 지나온 시간은 또 다른 시작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인내의 여정이다. 세상이 보지 못하는 부성애가 아득한 하루를 견디는 이유가 된다.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예다닐로 가족에겐 간절한 꿈이다. 매일같이 쌓여가는 막막함을 딛고, 그는 여전히 아이들의 손을 꼭 잡는다.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고통과 먼 나라의 기억 사이에서, 굳센 희망을 이어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낯선 여름, 작은 방,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이 이 땅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길 바라는 한 남자의 소망은 7월 1일 화요일 오후 1시에 방송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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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다닐로#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여행#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