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호 태풍 미탁·라가사, 동아시아 향해 이동”…기상청, 진로 발표

17호 태풍 미탁과 18호 태풍 라가사가 동남아시아에서 각각 발생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오후 37호, 38호 열대저압부가 빠르게 발달하며 각각 태풍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17일 오후 10시 30분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37호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후 9시 필리핀 마닐라 북쪽 약 380km 부근을 지나 18일 오후 9시에는 17호 태풍 미탁으로 발달해 홍콩 동남동쪽 약 380km 부근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19일 오후 9시에는 홍콩 동북동쪽 약 80km, 20일 오후 9시에는 홍콩 서북서쪽 약 150km로 이동하며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또한, 17일 오후 11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38호 열대저압부는 같은 날 오후 9시 팔라우 북쪽 약 710km 부근에서 18일 오후 9시 18호 태풍 라가사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260km에서 점차 북상하며, 19~22일 사이 마닐라 북동쪽 약 670km 부근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태풍 미탁과 라가사가 곧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라며 “동아시아 인근 해역에서 진로가 자주 바뀔 수 있어 각 지역의 영향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18개 태풍이 이미 생성됐으며, 지난 1호 태풍 우딥을 시작으로 미탁과 라가사를 비롯해 다양한 태풍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총 26개의 태풍이 있었던 만큼, 태풍의 빈도와 진로에 대한 정확한 예보와 각국의 대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편, 태풍 진로와 강도는 해수면 온도, 대기 상태 등 다양한 기상 요인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필리핀과 홍콩, 인근 지역에서는 태풍 대비 매뉴얼을 다시 점검하고 해안가, 저지대 등 위험지역 주민들은 기상청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관련 정보는 상황에 따라 추가 발표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이동 속도가 다소 변동될 수 있는 만큼, 항공·선박 운항, 농작물 보호 등에도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경로에 놓인 국가들은 향후 발표되는 예보를 면밀히 확인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