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바둑 별들의 재격돌”…최정·오정아, 결승서 4년 만의 승부→최강자 각축 눈길
네 번째 여름,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눈빛에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했다. 뜨거운 조명 아래 바둑판에 펼쳐질 승부의 긴장감은 4년 전과는 또 다른 결의로 읽혔다. 한 번의 대국, 그리고 이어질 시리즈에 팬들의 숨조차 가빠지는 순간이었다.
2025 IBK기업은행배 결승 3번기 1국이 3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막을 올린다. 여자랭킹 1위 최정은 이나경, 허서현, 김채영을 차례로 넘고 결승에 올랐다. 2021년과 2023년 대회 정상을 밟아온 그는 이번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오정아는 국가대표 코치에서 선수로 돌아와 오유진, 나카무라 스미레, 김신영을 제압한 끝에 또 한 번 결승에 올랐다. 그에게는 지난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낼 절호의 무대다. 두 선수의 IBK기업은행배 결승 맞대결은 2019년 이후 4년 만으로, 당시에는 최정이 2-0으로 오정아를 제쳤다. 통산 상대 전적 역시 최정이 18승 5패로 크게 앞서 있다.
팬들의 기대감 역시 고조됐다. 최정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코치로 함께했던 오정아 5단과 다시 결승에서 만났다”며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오정아는 “4년 만에 두 번째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고 밝히며, “지난 결승에서 바둑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이번만큼은 철저히 준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IBK기업은행배는 여자 개인전 최고 수준인 5천만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준우승 상금 역시 2천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국은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더해지는 피셔 방식으로 치러진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세 번의 대결, 그리고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운 깊은 승부의 향연은 8월 6일 2국, 13일 3국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두 선수의 집념과 응원이 교차하는 현장은 바둑TV스튜디오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