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렬·정선희, 레전드 코미디 열정 폭발”…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2주 차→피날레 기대감 고조
부산의 여름, 무르익은 코미디 열기 속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두 번째 주를 맞았다. 화려한 라인업과 각기 다른 색채를 입은 공연이 관객들을 무대로 이끌며, 이홍렬, 정선희를 비롯한 레전드 코미디언들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밝은 환호와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 현장은 일상의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이미 개막부터 관객과 함께 울고 웃는 시간을 예고했다. ‘개그콘서트’, ‘안영미쇼:전체관람가(슴)쇼’ 등 다양한 메인 프로그램들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도심 곳곳 새로운 유머 에너지를 불러왔다. 부대 행사 ‘코미디 오픈콘서트’, ‘코미디 세미나’까지 장르 불문 코미디의 진수를 선사해 아시아 최대 코미디 축제로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특히 전유성 명예위원장의 기획으로 완성된 두 번째 ‘코미디 북콘서트’가 기대를 모았다.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디자인 아이디어 랩 무대는 책을 펴낸 이홍렬과 정선희의 존재감으로 풍성해졌다. 이 자리에서 펼쳐진 책 비하인드 스토리와 삶의 새로운 전환을 담은 진솔한 이야기는 관객의 눈웃음과 울림을 동시에 자아냈다. 콘서트 뒤 진행된 사인북 이벤트는 무대를 친밀하게 연결하는 또 하나의 소통 창구였다.
스탠드업 코미디의 본고장 호주 멜버른의 대표 공연 ‘MICF 로드쇼 in 부산’도 축제의 다양성을 더했다. 글로벌 무대가 선사하는 독창적 유머와 세련된 분위기는, 지난해 매진 돌풍의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도 뜨거운 관심을 이어갔다. 영어로 펼쳐진 생생한 입담은 이국적 풍경 속 또 다른 K-코미디의 저력을 증명했다.
국내 무대 역시 개성 강한 코미디언들의 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동하, 대니초, 이제규, 박철현, 여준영이 출연한 ‘서울코미디올스타스 2nd’가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 울림을 남겼다. 무대 위 오로지 목소리와 몸짓만으로 쏟아낸 반전 가득하고 솔직한 유머는, 관객과 닿는 위트로 자리잡았다. 인기 코미디 유튜브 채널 ‘희극상회’ 역시 신윤승, 박민성, 장윤석, 임종혁, 임선양, 임슬기 등이 총출동해, 온라인 인기와 현장 열기를 자연스럽게 하나로 엮어냈다.
축제의 피날레 ‘나는 개가수다’ 역시 압도적 기대를 모았다. 박성호, 김나희, 못난이 삼형제, 손헌수, 윙크, 김재롱, 트롯둥이 등이 펼치는 개그와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에서, 코미디계 선배 이홍렬이 MC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각각의 진정성 넘치는 퍼포먼스와 출연자들이 직접 도전하는 성장의 현장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는 9월 7일까지 부산 전역과 각 공연장에서 이어지는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NOL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이홍렬, 정선희의 색다른 조합, 해외 스탠드업의 생생한 감각, 현실과 동떨어진 듯 유쾌한 코미디 무대가 더해져 K-코미디의 또 다른 자부심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