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미국 공장 인력·공급망 재조정”…현대차 합작 차질 속 업계 지형 변동→전망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인력 구금 사태로 인한 차질을 빚는 가운데, SK온이 미국 내 사업 지속과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SK온은 최근 단기 상용 B-1 비자 소지자에 대한 현장 복귀 지침을 완화하며, 미국 출장 인력의 자사 공장 재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SK온의 발빠른 대응이 한국과 미국 양국의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의 단면이라 분석했다.
비자 문제로 국내외 배터리 기업 다수가 미국 현지 활동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SK온은 B-1 비자 인력의 정상 근무 가능 입장을 명확히 하며 선제적으로 인력 운용의 유연성을 모색 중이다. 이는 타 국내 기업들이 신중하게 인력 배치를 검토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현대차와의 공고한 협력 관계에 대한 SK온의 대응 역량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실제로 최근 현대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 지연에 따라 SK온 커머스 카운티 공장에서의 배터리 조달 확대 구상을 피력한 바 있다. 약 22GWh 단독 생산능력을 갖춘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현대차의 기존 배터리 수요의 60~70%를 SK온이 담당해왔던 구조적 특성도 재조명된다. SKBA는 현재까지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6월 말 예정된 미국 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로 인한 고객 수요 변화도 현대차의 신규 발주로 상쇄할 가능성이 커졌다. GM과 포드 등 타고객사의 발주 감소 위험 역시 현대차 물량 증대로 일부 대응될 수 있을 것이란 견해가 힘을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장비 인력의 입국 지연과 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지속가능한 사업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 정비와 정책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SK온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내 비자 절차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배터리 업계 전반의 성장 동력에 구조적 한계가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인 만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관련 기업들의 예측 가능한 대응전략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