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연출한 침착함”…재니스 젠, 이알라 제압→23년 만의 4강 신화
상파울루 밤하늘을 수놓은 환호, 코트 위에서 담담하게 마주한 숙명의 순간. 23년 만에 인도네시아의 테니스 팬들은 오래도록 갈망했던 4강 신화를 눈으로 확인했다. 랭킹 열세를 이겨내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이어간 재니스 젠의 두 눈엔 흔들림이 없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진행된 WTA 투어 SP오픈 단식 준준결승에서 세계 130위 재니스 젠이 61위 알렉산드라 이알라와 맞섰다. 이알라는 최근 WTA 125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신예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하지만 재니스 젠은 1세트부터 공격적인 스트로크와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를 몰아붙였고, 6-4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여준 재니스 젠은 이알라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6-1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준준결승을 2-0으로 제압하고, 인도네시아 선수로는 2002년 안젤리크 위자야 이후 23년 만에 WTA 투어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재니스 젠의 이번 기록은 올해 초 400위권에 머물던 랭킹을 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 6번 우승으로 빠르게 끌어올린 뒤 거둔 첫 대회 4강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 US오픈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 2회전까지 진출하며 저력을 보여온 그는, 이번 경기에서 노련미와 최근의 상승세를 동시에 입증했다.
이제 재니스 젠은 4강에서 세계 85위 프란체스카 존스를 상대한다. 프란체스카 존스 역시 올해 7월 WTA 125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강자로, 두 번째 투어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재니스 젠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결승 진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현지와 인도네시아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테니스장은 오랜만에 인도네시아 선수의 4강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긴장 속에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듯했다. WTA 투어 SP오픈에서 재니스 젠의 도전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