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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소해헬기 첫 시험비행 성공”…방위사업청, 해상작전 새 이정표→차세대 무기체계 개막
정치

“국산 소해헬기 첫 시험비행 성공”…방위사업청, 해상작전 새 이정표→차세대 무기체계 개막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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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물비린내와 뒤섞인 활주로에 굵은 긴장감이 내려앉았다. 방위사업청은 국산 소해헬기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2022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이 헬기는 올해 시제기 제작과 여러 차례의 지상시험 끝에, 마침내 이달 중 결정적인 시험비행을 마쳤다. 이로써 '하늘의 기뢰 사냥꾼'이라 불리는 소해헬기는 우리 해군에 또 하나의 든든한 방패를 새겨넣었다.

 

소해헬기는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수리온 기반)을 바탕으로, 레이저 기뢰탐색장비, 수중자율 기뢰탐색체, 무인기뢰 처리장비 등 3종의 소해임무 장비가 더해진 무기체계로 진화했다. 소해함이 바다 위에서 수면 아래의 위험을 감지했다면, 이 헬기는 하늘에서 기동하며 광범위 해역의 기뢰 제거 작전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작전 반경과 유연함 모두 대폭 확대된다는 점에서, 해상작전 능력은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산 소해헬기 첫 시험비행 성공
국산 소해헬기 첫 시험비행 성공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열린 시제기 첫 비행 성공 행사에는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조영상 해군 항공사령관,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 강구영 KAI 대표이사 등 주무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시험비행의 역사적 의미에 공감하며 축사를 이어갔다.

 

방위사업청은 초도비행의 성공을 계기로, 내년 하반기까지 기술 검증과 안전성 확인을 거치는 본격 시험평가를 이어갈 계획이다. 완전한 전력화는 해상 작전에 혁신을 불어넣고, 미지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방위사업청은 또 다른 전력보강의 모습도 공개했다. 기존 500MD, UH-1H 노후 훈련용 헬기를 대체해 미국 벨사가 제작한 Bell 505 기초비행 훈련용 헬기 40여 대가 올해 5월까지 도입됐다. Bell 505는 디지털 계기판과 최신 항법장비, 넓은 유리창을 갖추며 조종사 양성의 환경이 비약적으로 개선된 기종으로 평가받는다.

 

방위사업청과 해군은 최첨단 소해헬기와 첨단 훈련용 헬기 전력화를 통해 해상전력의 현대화 포문을 열었다. 국방기술의 진보가 실제 군 전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이 더욱 쏠린다. 정부와 군 당국은 향후 소해헬기 개발 사업의 안정적 마무리와 더불어, 첨단 무기체계 확대 및 조종사 양성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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