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금처럼 가격 탈동조화”…리플, 디커플링 전망에 글로벌 관심
현지 시각 11월 13일,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XRP)가 전통 자산인 금(골드)과 유사한 독립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타임스 타블로이드 등 외신은 XRP가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와의 시세 동조화에서 벗어나 독자적 가격 구조를 형성하는 ‘디커플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치 저장 자산을 둘러싼 세계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 흐름과 맞물려 국제 금융 질서에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한다.
시장 분석가 벌산 알자라(Versan Aljarrah)는 "금은 더 이상 단기 통화정책에만 좌우되지 않고, 본질적 가치가 재평가되는 독립적 자산이 되고 있다"며 "XRP 역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디커플링되는 구조적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치 저장 수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디지털 자산군에서도 새로운 자산 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망은 기관 투자 확대 전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JP모건은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의 첫해 자금 유입 규모가 4억~8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의 XRP 보유량은 최근 1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공급 축소 현상과 맞물려 가격 구조의 추가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공급 축소가 금 시장의 장기적 희소성과 유사한 투자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XRP 레저(XRP Ledger)가 토큰화 자산과 온체인 금융 기능을 대거 확장하며, 국경 간 결제·유동성 자산으로서 실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존 암호화폐가 주로 투기 및 단기 거래 목적에 머물렀던 반면, XRP는 실물 금융과의 연계 및 효용성 중심의 가치 평가가 더해지는 분위기다.
반면, 단기간 내 완전한 디커플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신중론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시장 변동성이 반복적으로 조정 과정을 요구할 수 있으며, XRP의 독립적 가격 구조 형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금이 거쳐 온 재인식 국면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점에서, XRP 역시 장기적 구조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시장에서는 향후 기관 수요, 기술적 확장,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 등 복합 요인이 XRP의 독립적 가치 자산 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XRP가 실사용 기반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과는 다른 독자적 글로벌 금융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앞으로 디지털 자산 규제 정비와 자금 흐름 변화가 XRP의 시장 지위에 어떤 동인을 제공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