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 밥장사 대장정의 끝”…류수영·파브리, 황홀한 기록 탄생→손님과 울린 마지막 하루
창밖을 물들인 황금빛 저녁 공기와 함께 류수영, 파브리, 전소미, 황광희, 신현지, 배인혁은 스페인 카디스의 마지막 영업을 준비했다. 수많은 그릇에 담긴 고민과 노력, 그리고 손님들의 성원은 이날 ‘길바닥 밥장사’가 또 한 번 기록을 쓰게 했다. 각기 다른 긴장과 웃음, 아쉬움과 만족이 뒤섞인 멤버들의 표정에는 대장정의 막바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자전거 식당 역사상 가장 많은 224그릇을 판매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채로운 한식 코스 메뉴인 김치전, 된장 수육, 잡채아, 병아리콩 강정과 함께, 채식 손님을 위한 잣전까지 준비해 고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켰다. 파브리, 류수영은 쉼 없이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며 최고의 주방 호흡을 완성했고, 신현지는 경쾌한 손놀림으로 주방의 동선을 살렸다. 홀을 맡은 황광희, 배인혁, 전소미는 주문과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팀워크의 진수를 보여줬다.

메뉴가 늘어 주문이 지연되는 어려운 순간마다 파브리와 황광희의 재치 있는 안내와 신현지의 민첩한 분업이 묘한 긴장감을 달랬다. 특히 류수영은 채식주의 손님을 위해 김치전 대신 잣죽으로 반죽해 만든 잣전을 직접 선보이며 즉석 메뉴 변주력을 자랑했다. 전소미가 아이 손님에게 선물로 장난감을 건네고, 류수영이 따뜻한 김치전을 전하던 순간은 이날 방송의 여운을 장식했다.
모든 영업이 끝난 뒤 멤버들은 스페인 카디스에서의 대장정을 되돌아보며 각자의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파브리는 “처음 요리를 시작할 때의 열정을 류수영 덕분에 다시 찾았다”는 깊은 진심을 밝히며, 나눔과 도전의 시간에 의미를 더했다. 류수영 역시 “손님과 같은 눈높이로 요리하고, 서로 말을 건넸던 시간이 자전거 요리사의 가장 큰 행복이었다”고 털어놨다.
지역 곳곳을 돌며 미나 광장, 라 칼레타 해변 등에서 현지인들에게 한식을 직접 전한 과정도 프로그램의 백미였다. 오픈 전부터 길게 줄 선 손님, 단골이 생겨난 식당의 모습은 한식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멤버들은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격려하며 서로를 성장시켰다. 황광희는 유창해진 스페인어로 손님을 안내하며 홀 운영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배인혁은 깔끔한 서빙으로 존재감을 남겼다. 신현지는 주방과 홀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듬직함을 보여줬고, 전소미는 특유의 밝은 매력으로 매 순간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길고 치열했던 시간이 지나, ‘길바닥 밥장사’는 스페인의 거리마다 한식에 담긴 온기와 소중했던 순간을 남겼다. 손님을 향한 진심, 동료와의 깊은 신뢰가 한 그릇 한 그릇에 기록됐다. 진심과 열정이 빚어낸 특별한 엔딩은 24일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과 웃음, 그리고 깊은 감동을 아낌없이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