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단가 78% 인상”…신성통상, 상장폐지 재추진에 거래시장 들썩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자본시장 한가운데, 신성통상(005390)의 운명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6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성통상 주가는 상한가에 직행했다. 3,925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하루 만에 무려 29.97%의 급등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신성통상의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가나안, 에이션패션이 감각적인 시도로 상장폐지 공개매수를 다시 띄운 영향이 뚜렷했다. 이번 공개매수는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두 계열사는 총 2,317만8,102주, 지분 16.13%를 주당 4,100원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전년 6월, 처음 시도된 상장폐지 공개매수 때 제시한 2,300원에 비해 무려 약 78.3% 인상된 조건이다.

시장에서는 오래도록 낮은 공개매수 가격에 대한 소수주주들의 불만이 누적돼왔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그 결과, 지난해의 상장폐지 시도는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한층 높아진 매수 단가는, 이번에는 소수주주들의 매도 의사를 자극할 만한 강한 자극이 되고 있다.
공개매수가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신성통상 오너 일가와 가나안, 에이션패션의 보유 지분은 100%까지 치솟게 된다. 이로써 상장폐지 요건인 95%를 충족하게 돼,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마지막 장을 예고 없이 맞이할 수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매수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지난 해와 달리 실제로 소수주주들 상당수가 매도를 결정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자본시장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거래시장 곳곳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거제도의 선선한 바람처럼 예고 없이 불어닥친 이번 변화가,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에게 어떤 선택의 순간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이번 공개매수 일정이 끝난 이후, 실제 상장폐지 요건 충족 여부와 후속 절차 발표가 신성통상 앞으로의 향배를 결정짓는 새로운 관문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주가와 지분 구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신중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