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 첫 골의 기쁨”…서정원, ACLE 데뷔전 역전패→청두 성장의 발판
창단 이후 처음 밟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무대. 그라운드에 선 청두 룽청은 전반 종료 직전의 선제골로 높아진 기대를 품었다. 서정원 감독의 침착한 전술 변화와 선수들의 집념이 교차하면서 문수축구경장은 팽팽한 긴장과 환호로 가득 찼다. 그러나 후반 연이은 실점 앞에서 아쉬움은 짙게 피어올랐다.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청두 룽청은 울산 HD를 상대로 전반에 앞서나갔지만, 후반 들어 흐름이 달라졌다. 서정원 감독의 전략에 따라 주요 선수 교체가 단행된 뒤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고, 울산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울산 선수들은 연속 두 골로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으며 승기를 가져갔다. 결국 청두는 첫 아시아 무대에서 1-2 역전패를 기록했다.

특히 청두는 최근 슈퍼리그 3위로 데뷔한 아시아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전반은 기대했던 대로 풀림과 동시에 골이 나왔지만, 일정상 후반에 핵심 선수 교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이런 무대를 경험하니 특별했고, 중국 팀으로 한국 팀과 맞붙는 감정도 남달랐다”고 덧붙였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청두의 저력은 빛났다. 서정원 감독은 “2부리그에서 시작해 이 무대를 목표로 달려왔다. 오늘 같은 경기를 통해 조직력과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선수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울산전 종료 후 필드 위에는 양 팀 감독의 온기가 남았다. 서정원 감독은 신태용 감독과 깊은 포옹을 나누며 “신태용 감독이 베스트 멤버로 나올 줄 몰랐다고 말하더라. 우리 역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임을 서로 격려했다”고 전했다.
다음 경기를 앞둔 청두는 ACLE 조별리그에서 새로운 반전을 꿈꾼다. 탈락과 도약의 기로에서 선수들은 다시 한 번 단단한 각오로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벤치와 관중 모두는 묵직한 박수를 보냈다. 낯선 무대에서 얻은 경험치, 그 가치는 기록 너머의 감정까지 새겼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 룽청의 두 번째 ACLE 이야기는 또 다른 서막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