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곡선 가파르게”…KIA 타이거즈, 부상 덮고 한화전 3연전→2위 추격전
웃음 뒤로 짙은 의지를 숨긴 KIA 타이거즈가 여름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무너짐 없이 싸워온 선수단의 집념이 6월의 위기를 넘어 야구장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흔들리던 시기에도 팬들은 묵묵히 응원을 보냈고, 선수들의 땀방울은 어느새 순위표 위로 다가가 있었다.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6일 롯데 자이언츠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8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1위 한화 이글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펼친다.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등 투타의 핵심 전력이 연이어 이탈하며 시즌 초반에는 7위까지 미끄러졌으나, 6월 13일부터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KIA는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연달아 박빙 승리를 챙겼고, 이어진 kt wiz와의 시리즈에서 3연승을 기록했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19경기에서 13승 2무 4패, 승률 0.765라는 기록이 탄생했다. 이 기간 7할 이상 승률을 보여준 팀은 KIA 하나뿐이었다.
주전 공백에도 김건국 등 대체 선발진이 올려붙었고, 오선우, 김호령, 고종욱을 비롯한 백업 야수진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제 몫을 다했다. 중심 타자인 패트릭 위즈덤과 최형우는 지난 18경기 동안 홈런 10개를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양현종, 윤영철이 선발진을 든든히 받쳤고, 성영탁, 전상현, 정해영 등 불펜진은 위기마다 단단히 뒷문을 걸어 잠궜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 등 부상 중인 주축 선수들의 후반기 복귀 소식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남은 경기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최고의 결과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KIA의 반등에 힘입어 팬심 역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호랑이 군단의 집념이 다시 한 번 야구장을 밝힌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백업 선수들의 분투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KIA와 한화의 이번 3연전 선발 매치는 윤영철, 양현종, 네일(KIA), 그리고 문동주, 엄상백, 황준서(한화)가 각각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맞대결은 한화가 5승 3패로 앞서 있으며, KIA는 3연전 성적에 따라 2위 경쟁의 분수령을 맞게 된다.
여름의 열기만큼 뜨거운 팬들의 염원 속에, KIA는 한 경기에 모든 걸 걸 각오로 대전 원정길에 오른다. 다가오는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선수단의 표정엔 긴장과 기대가 교차한다. 치열하게 내달렸던 상반기의 마침표, 그 현장은 7월 8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지는 KBO리그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