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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m 이글 칩샷의 위력”…김찬, ISCO 챔피언십 2R 단독 선두→첫 우승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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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m 이글 칩샷의 위력”…김찬, ISCO 챔피언십 2R 단독 선두→첫 우승 청신호

허예린 기자
입력

켄터키주 루이빌의 허츠본 컨트리클럽, 잔잔한 긴장감 속에서 김찬의 클럽이 33m의 거리를 가르던 순간, 그린 위엔 서늘한 전율이 감돌았다. 4번 홀에서 성공시킨 극적인 이글 칩샷은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고, 김찬에게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키는 힘이 됐다. 2라운드 중반 분위기를 전환한 이 장면은 그의 첫 PGA 투어 우승을 향한 가능성을 단숨에 높였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ISCO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김찬은 11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4번 홀(파4) 철저한 집중으로 이글을 만들어낸 데 이어 8번 홀에서도 러프에서 빼낸 정교한 칩샷으로 버디를 추가했다. 전날 역시 같은 4번 홀에서 112m 샷 이글을 기록한 김찬은 단단한 경기 운용으로 변함없는 기세를 이어갔다. 공동 2위 그룹과는 무려 5타 차를 벌리며 상위권과의 간격을 벌렸다.

“33m 이글 칩샷 작렬”…김찬, ISCO 챔피언십 선두 질주 2R 11언더 / 연합뉴스
“33m 이글 칩샷 작렬”…김찬, ISCO 챔피언십 선두 질주 2R 11언더 / 연합뉴스

김찬은 일본프로골프 투어 통산 8승, 콘페리투어 2승의 내공을 바탕으로 PGA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남은 관건은 치열해질 3·4라운드 상위권 선수들과의 접전, 그리고 흔들림 없는 멘탈 관리가 될 전망이다.

 

반면, 김성현의 행보는 기대와 약간의 아쉬움이 교차했다. 버디 3개와 보기 6개로 3오버파를 적어내면서 중간 합계 이븐파 140타 37위에 머물렀다. 전날 10위에서 27계단 내려서며 순위엔 부담을 안았지만, 컷 통과를 이뤄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올해 두 번째 PGA 정규 투어 출전인 김성현은 올 시즌 콘페리투어에서 1승 2준우승을 기록하며 내년 정규 투어 복귀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노승열은 최종 4오버파로 아쉽게 컷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의 3라운드 진출 기준선은 1오버파에서 갈렸다.

 

주요 선수들 간 격차가 뚜렷한 가운데, 3라운드에서는 김찬의 리더보드 수성 여부, 추격전의 긴장감, 그리고 각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가 팬들의 시선을 모으게 된다.

 

힘겨운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큼직한 숨을 내쉬던 김찬의 표정엔 어느새 자신감이 깃들어 있었다. 오늘의 기억은 신중함과 도전 사이 그 어디쯤에서 한 뼘 더 성장한 선수의 기록으로 남는다. ISCO 챔피언십 3라운드 중계는 7월 13일 오전 주요 스포츠채널을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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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isco챔피언십#김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