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日방위상 방한”…안규백·나카타니, 한일국방장관회담 추진
한일 안보 공조의 향배를 두고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10년 만에 마주 앉는다. 서울안보대화를 계기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추진되면서 동북아 정세와 양국 실무 협력에 이목이 쏠린다.
국방부는 2025년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4회 서울안보대화(Seoul Defense Dialogue, SDD)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서울안보대화는 68개국과 국제기구에서 안보 관련 인사 1천여 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위원장 등 주요 고위급 인사들도 대거 참가한다.

특히 일본 방위상의 한국 방문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이번 행사 기간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한일 양자 회담을 갖고, 최근 불거진 동북아 안보 의제와 소통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 장관은 나카타니 방위상을 포함한 5개국 국방장관, 8개국 국방차관, 나토 군사위원장 등과도 별도의 양자회담을 가진다.
올해 서울안보대화의 주제는 ‘지정학적 도전의 극복 : 협력을 통한 평화구축’으로,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경쟁 상황을 진단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평화·번영을 위한 실질 협력 논의에 초점을 맞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대화는 국제 질서 변화 속에서 상호 신뢰를 어떻게 구축할지 모색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본회의 3개 세션과 3개의 특별세션 등으로 구성됐으며, 9일에는 안규백 장관의 개회사에 이어 ‘지정학적 경쟁 완화와 전략적 안정의 회복’, ‘군사적 긴장 해소와 지속 가능한 신뢰 구축’, ‘인공지능 및 신기술을 통한 미래 안보역량 강화’ 등 주요 의제가 논의된다. 각국 장·차관급 인사들은 팬데믹, 군사기술, 지역 분쟁 등 변화된 안보 환경에 대한 정책적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 및 장관급 양자 논의가 성사될 경우, 북한 이슈와 역내 안보환경 변화 속 양국 협력은 물론, 한미일 3국 공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나토, 아세안 주요국 등과의 네트워크 확대 역시 미래 안보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 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방부는 향후 서울안보대화 논의 결과를 토대로 한미일 등 주요국과의 안보 협의체 연계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국방부는 “글로벌 협력 속 미래 안보 전략을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